[TV리포트=김은정 기자] 곽시양이 김희선을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앨리스’에서는 타임카드 비밀에 다가간 윤태이(김희선 분)가 목숨 위협을 받았다.
이날 박진겸(주원 분)은 엄마 박선영(김희선 분)이 이세훈(박인수 분)을 만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관할서로가 장동식 박사(장현성 분) 살인 사건 자료를 살펴본 진겸은 1992년 사진에서 유민혁(곽시양 분)을 발견했다. 민혁은 과거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에 의아해했고, 앨리스에서는 누군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박진겸은 윤태이를 찾아가 조사 결과를 물었다. 하지만 태이는 “배가 고프다”며 빵을 사다달라고 했고 진겸이 골라온 빵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있다”면서 즐거워했다. 태이는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논문에서 제시한 조건이 음의 에너지가 존재하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거”였다면서 전문 용어로 말했다.
박진겸이 “디렉의 바다가 뭐냐”고 묻자 태이는 “그걸 왜 모르냐? 디렉 방정식도 모르냐?”면서 답답해했다. 그리고 “모든 물체는 힘을 가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음의 에너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나는 그걸 활용해 웜홀을 여는 연구를 했다. 카드에 비슷한 프로그램이들어있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연구했던 비슷한 프로그램이 카드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연구에 대해 태이는 “다섯 명이 함께 연구했다. 석오원 소장(최원영 분)의 제안을 받고 함께 연구했다”면서 “2010년 슈퍼 블러드문이 떴던 날 행사에서 처음 인사하고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진겸은 석 대표를 찾아가 “윤 교수님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한거냐. 어떤 연구를 한거냐, 우리 엄마 죽음에 관계있는 거 맞냐”고 물었다.
하지만 석오원은 “형사님이 저한테 중요한 사람이지만 지금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슈뢰딩거 고양이와 관련된 사건을 찾으면 절 믿게 되실 거”라고 말했다. 박진겸이 석오원의 멱살을 잡고 있는 모습에 윤태이가 달려와 말리자 진겸은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당신부터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뒤 밖으로 나갔다.
술집에서 윤태이는 왜 석오원 대표에게 그러냐며 박진겸에게 잔소리를 했다. 진겸은 “어머니 죽인 사람을 찾으려고 경찰이 됐고 10년간 매달렸다. 그런데 이제는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겠다. 그래서 두렵고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진심이 담긴 진겸의 말에 윤태이는 “내가 꼭 카드 작동법 알아내겠다. 기운내라”고 다독였다.
박진겸이 만나고 온 이세훈에 대해 김동호(이재윤 분)는 “체포됐을때 발목이 잘려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잘린 것처럼 깔끔하게”라며 이상한 점을 짚어냈다. 30년 전 이세훈을 체포했던 경찰 또한 “내가 잡은 놈 중에 가장 이상한 놈이었다”면서 “신분증도 없고 지문도 안 나왔다. 공범도 못 잡았다”고 증언하며 의심을 증폭시켰다.
박진겸은 김도연을 찾아가 “이세훈 살인 사건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달라. 슈뢰딩거 고양이 비슷한 패턴의 기사가 있는지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심사라”고 한 도연은 평소와 다르게 차 안에서 노래를 듣는 진겸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윤 교수가 USB를 줬다는 것에 분노했다. 그러면서 “너가 음악 듣는 자체가 신경이 쓰인다. 너 음악 듣지 말라”면서 USB를 가져갔다.
김도연은 학교에 있는 윤태이를 찾아가 “진겸이가 부탁한 거 뭐냐”고 물었다. 대답을 해주지 않자 USB를 주며 마치 여자친구인냥 행동했다. 치정스러운 분위기에 윤태이는 “나 형사님한테 관심 없다.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남자가 어디가 좋지?”라고 말했고 도연은 “나랑 단 둘이 있을 때 달달해서 당뇨병 걸릴 정도”라며 부장에게 온 전화를 진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앨리스 관제실장 오시영(황승언 분)은 “박진겸이 가지고 있던 카드가 신호를 보내왔다”고 보고했고 민혁은 “드론 띄우라”고 한 뒤 태이가 있는 학교로 향했다. 부장의 전화를 받으며 교수실에서 나오던 도연은 민혁을 봤다고 진겸에게 알렸다. 갑자기 교수실이 정전되자 윤태이는 직감적으로 창문을 내다봤다. 그곳에는 드론이 떠있었고 서둘러 타임카드를 챙겨 나가려고 하다가 총을 든 유민혁과 마주했다.
윤태이는 “누구세요?”라고 물으며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태이의 얼굴을 본 민혁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민혁은 태이가 떨어뜨린 카드를 주워 나가려고 했지만 박진겸이 달려들었다. “얌전히 갈테니까 비키라”는 민혁을 진겸은 “카드 돌려주기 전에는 못 간다”고 막았다. 몸 싸움을 하다가 쓰러진 민혁은 윤태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진겸은 그 틈에 먼저 태이를 도망치게 했지만 밖에 있던 앨리스에게 총이 겨눠진 채로 다시 교수실로 돌아왔다. 박진겸은 “교수님만 건들지 말라”며 총을 내려놨고 민혁은 철수했다.
험한 일을 겪고 힘들어하는 자신을 집까지 바래다준 진겸에게 태이는 “불편할 것 같은데 함께 있으면 편안하다. 여러가지로 고맙다”고 말했다. 진겸은 “혹시 아는 사람이었냐?”고 물으며 “교수님이 저를 도우시면 계속 이런 일이 생길 거다. 그러니 시간여행, 카드에 대해 그리고 오늘 일도 잊으라”고 걱정했다. 태이는 어머니 유품까지 포기하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진겸에게 “혹시 무감정증 때문이냐. 자기가 누굴 좋아해도 모른다던데”라고 말하면서 “어떤 사람이 형사님을 좋아하면 눈치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진겸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태이는 짧게 ‘하’하고 숨을 뱉었다.
같은 시각 김도연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박진겸을 경찰서에서 기다리며 화를 냈다. 고형석(김상호 분)은 박진겸이 윤태이와 바람난 것 같다는 도연의 말을 듣고 표정을 굳혔다.
윤태이의 얼굴을 본 오시영은 민혁을 걱정했다. 시영은 “우리 앨리스는 평행우주 속에 세워진거다. 네가 본 건 여자친구 윤태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민혁은 “카드를 가져온 건 나다. 누군가 복사를 했다면 그것도 내 책임”이라면서 태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돌아가려 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유민혁은 “고맙다”면서 발을 재촉했다.
유민혁은 조깅하는 윤태이 앞에 나타났다. 태이는 두려워하며 진겸에게 전화를 건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그 모습에 민혁은 자신의 총을 꺼내 멀리 던졌다. 그리고 “타임카드 프로그램을 복사하셨습니까? 지우세요 이게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용기를 내 “당신 정체가 뭐냐”고 묻는 태이에게 민혁은 “알려고 하지말고 박진겸 더 이상 만나지 말라. 그 사람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말 전해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어요? 낯이 익다”는 태이의 말에 민혁은 “그럴리 없다”면서 “박진겸에게서 멀어져라. 혹시라도 두렵게 해드렸다면 죄송하다”고 말한 뒤 뒤돌았다. 긴장이 풀린 태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전화를 건 태이가 말이 없고, 다시 걸어도 연결이 안 되자 진겸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시도했다. 결국 태이가 있는 곳으로 진겸이 찾아왔고, 멍한 표정의 태이는 “나 카드 갖고 간 남자 만났다”고 밝혔다.
유민혁은 자신의 앞을 막는 김동호를 가볍게 제압했다. 그리고 달려온 진겸과도 원치 않는 싸움을 하게 됐다. 민혁의 시선은 계속 태이를 향했다. 태이가 입을 막으며 무서워하자 민혁은 최선을 다해 싸우지 못했고 진겸에게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로 오게 됐다. 취조실에서 진겸은 “29년 전 사진인데 당신은 왜 그대로일까?”라고 물었지만 민혁은 “넌 이미 우리가 누군지 눈치챈 거 아니었어?”라며 덤덤하게 답했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는 진겸의 말에 민혁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적 있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시간의 문을 넘는 건 그 고통을 치유하는 거고 우리는 그걸 돕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을 죽이면 치유가 되냐?”고 말하는 진겸에게 민혁은 “네 눈엔 우리가 범죄자처럼 보이지? 나는 보호하는 것 뿐이다. 너도 나처럼 행동했을 거”라고 말했다.
취조를 마친 진겸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윤태이에게 민혁이 뭐라고 했는지 물었다. 태이는 “카드 프로그램 복사본을 떴다. 아는 선배문서진한테 줬다”고 실토했다. “그분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진겸의 말에 태이가 급하게 선배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 그때 박진겸은 태이 휴대폰 사진에 있는 슈뢰딩거 고양이를 보고 석 대표의 말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미 한 발 늦었다. 연구원 선배 문서진 집의 문은 망가져있었고, 어둠 속에서 박진겸은 상자 속에 있는 시신을 확인했다. 태이가 들어와 상자를 열어보려고 하자 진겸은 “교수님 제발”이라며 못 보게 했다. 그러던 중 자신들을 바라보고 사라지는 주해민(윤주만 분)을 목격했다. 같은 시각 앨리스 또한 주해민의 사진을 확보했지만 정체 파악을 하지 못했다. 그 남자를 민혁과 같은 일당이라고 생각한 진겸은 유치장에 가서 “형을 죽인 양홍섭, 자신을 죽인 아이엄마 다음은 누구냐?”며 소리쳤다.
문서진의 사망 사인은 청산가리에 의한 질식사였다. 김도연은 자신에게 슈뢰딩거의 고양이 기사를 조사해달라던 진겸에게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어떻게 알았냐”고 따졌다. 진겸은 도연의 안전을 생각해 “더 취재하고 다니지 말라”고 말했지만 “확실히 말 안하면 아저씨한테도 말 할거”라며 도연이 오히려 큰 소리를 냈다.
장례식장에서 박진겸은 석오원에게 “누군가 죽는다는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석 대표는 “알았으면 당연히 막았을 거다. 저도 누가 죽는지는 몰랐으니까”라며 “저는 형사님 어머니와 함께 10년 전부터 이런 참사를 막으려고 했다. 범인의 얼굴을 봤냐? 앞으로 그자가 4명을 더 죽일 거”라고 말했다. “믿기 어렵다는 거 안다”고 인정한 그는 “저도 처음에는 형사님 어머니 이야기를 믿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해준 미래 이야기가 점점 맞아들어가는 걸 보고 믿게 됐다. 누군가의 미래가 누군가에게는 과거니까”라며 진겸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길 기대했다.
친한 언니의 죽음으로 큰 상심에 빠진 윤태이는 장례식장 근처 벤치에서 “저 사실 친구가 한명도 없다. 계속 월반해서 주위에서는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언니 오빠들 뿐이었다. 그래서 속 편하게 고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하나 없었다. 연구소에서 언니를 만나기 전 까지는”라며 슬픔을 표했다. 그리고는 “나 때문인거죠? 내가 복사본을 줘서”라고 자책했다. “원인을 찾자면 제 잘못이 크다”는 진겸에게 태이는 “유치장 남자와 관계가 있는 사람일까요?”라며 범인을 잡고 싶어했다.
“그만 가보겠다”고 말한 뒤 일어선 진겸은 “가면 안될 것 같다”며 다시 태이 옆에 앉았다. 진겸은 태이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차에서 노래를 틀었다. 전에 태이가 준 USB에 있던 노래였다.
진겸이 돌아간 뒤 태이는 집 문 밖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불도 켜지지 않는 집을 조심히 들어간 태이는 벽에 피로 적힌 이상한 문양과 고양이 시체를 발견하곤 놀랐다. 그렇게 뒷걸음질 치던 태이는 깜깜한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해민과 마주하고 비명을 질렀다. 집에 들어간 뒤 방에 불이 들어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하던 진겸은 전화를 걸다가 들려오는 윤태이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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