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하늬의 1인 2역이 빛났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원 더 우먼’에서는 불량 검사 조연주(이하늬 분)가 똑같이 생긴 재벌가 며느리 강미나(이하늬 분)가 되어 인생이 뒤바뀌게 됐다.
검사 조연주는 성공을 위해 뭐든 하든 악착같은 캐릭터다. 뒷 돈을 받는 것은 물론 쉽게 욕하고 사람 때리면서 권력과 지위를 악용했다. 상사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류승덕(김원해 분)까지 나서서 한주그룹 국세청장 로비건을 쥐어주며 끈을 만들어줬고, 연주는 그 줄을 타고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며 이봉식(김재영 분) 게이트를 조시했다.
조연주와 똑같은 얼굴을 한 재벌가 한주그룹의 둘째 며느리 강미나(이하늬 분)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다. 시어미니 서명원(나영희 분)은 아들 한성운(송원석 분)의 더러운 찌라시에 대해 미나를 탓하며 “자존심 세우지 마라. 첩 딸이면 첩 딸 답게 굴라”면서 시시건건 시비를 걸고 폭행을 일삼았다. 장녀인 한성혜(진서연 분)는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방관자였다.
한주그룹의 가족들은 모두 강미나를 무시했다. 첫째 며느리 허재희(조연희 분)는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한주가에서 힘을 썼고, 차녀인 한성미(송승하 분)는 철없는 재벌가 딸이었다. 미나 또한 재벌가 유민그룹 막내딸이었지만 첩의 딸로 가족일에는 끼지 못했다. 이번 제주 호텔 오픈건과 어머니 칠순 파티 소식도 받지 못한 그의 모습에 한영식 회장(전국환 분)은 “내가 처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들이라도 도움 받으라고 결혼시킨 거”라며 혀를 찼다.
조연주는 송회장 만나 당당하게 뒷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아무리 송회장이 바닥 시절부터 올라올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은 자신이라고 연주를 끌어내리려고 해도, 연주는 “내가 중앙지검에 방망이 깎는 노인이다. 댁 같은 사람 어딜 쳐야 아픈지는 같은 바닥 출신인 내가 제일 잘 안다”면서 거친 모습을 보였다. 또 전 조직폭력배 서평 남문파 행동대장이었던 아빠 강명국(정인기 분)의 후배들 왕필규(이규복 분)과 최대치(조달환 분) 이용해 원하는 대로 사람을 협박하고 위협했다.
어린 시절을 할머니를 뺑소니 사고로 잃은 조연주. 사고는 한주패션 공장 근처에서 일어났지만, 당시 공장에 불이나는 바람에 구급차 도착이 늦어졌다. 연주는 할머니 사진을 보며 “이제 곧”이라고 무언가 다짐했다.
강미나의 남편 한성운은 당당하게 불륜을 저질렀다. 찌라시에는 정체가 발각되지 않은 진짜 내연녀 박소이(박정화 분) 또한 바람 피는 게 당당했다. 집 앞까지 와서 애정행각을 벌인 두 사람을 미나는 지켜봤고, 성운은 “왜 거기 서있냐. 소이가 놀랐잖냐”면서 소리쳤다. 미나는 “이번 찌라시는 누구 작품이냐”면서 해탈한 듯 물었고, 성운 곁에 있는 소이에게 “창피함이라는 걸 모르는군요?”라고 지적했다.
조연주는 안유준(이원근 분)의 도움을 받아 이봉식 사건 잠복에 나섰다. 한주그룹 법무팀장 노학태(김창완 분) 전화를 받은 연주는 청장님 동기이자 좋은 사람이라는 말에 그저그런 표정을 지었다.
연주가 향하는 미술경매관에 미나도 함께였다. 똑같은 옷을 입은 두 사람. 경매가 진행되던 중 연주는 먼저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미나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하지만 곧 모습을 드러낸 이봉식을 쫓았고, 주차장에서 잠시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더 이상한 건 부티가 난다’며 미나를 떠올리다가 달려오는 차에 들이받혔다. 그 시각 3억원으로 미술품을 경매 받은 미나는 누군가와 전화하며 “준비 됐어. 나도 그림도”라고 말했다.
강미나는 연락도 끊기고 흔적도 사라졌다. 한영식은 한주그룹 명예회장 추모 예배식에서 미나 집안인 유민그룹 전용기가 바다에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전용기에는 강장수 일가가 탑승해 전원 사망한 상태. 강장수 여동생인 강은화(황영희 분)은 자신이 재산을 모두 먹을 심산에 빈소를 찾았고 쓰러진 척하며 입원했다. 그 옆에는 사고로 실려온 조연주가 누워있었고, 은화는 미나로 착각했다.
뉴스에서는 유민가 중 강미나가 탑승하지 않았지만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한영식은 “유일하게 남은 게 우리집 물건이다. 전화위복이 늦게 찾아왔다”면서 유민그룹 재산을 차지할 궁리를 했다. 노학태는 공항으로 한승욱(이상윤 분) 마중을 나갔고, 승욱은 “많이 참았다. 이제 안 참고 하려고 한다”면서 진상 고객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주그룹은 조연주를 강미나로 생각해 병실을 옮겼고, 눈을 뜬 조연주는 눈 앞에 있는 사명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신을 때리려는 손을 잡고 막은 뒤 상황 파악을 했다.
한편 에필로그에는 사경을 헤매는 조연주의 앞에 열혈사제(김남길 분)와 치킨 배달부(진선규 분)가 카메오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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