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첫 한국 오리지널 ‘Dr.브레인’을 선보였던 애플 TV+가 ‘파친코’로 더 막강하게 돌아온다. 한국답게, 또 글로벌하게.
‘파친코’ – Pachinko’가 공개를 앞두고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에서 현지 일정을 소화 중인 배우 및 감독, 제작진이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어 작품을 소개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미국 이민자들의 연대기를 그린 작품.
우선 ‘파친코’는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제작진은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메가폰을 잡은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 역사이기는 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될 스토리라 생각한다. 현재도 많은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역사이지만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 휴 프로듀서는 “촬영하며 역사책처럼 딱딱하게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고 매일 얘기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라며 글로벌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프로듀서 “한국의 이야기가 글로벌한 관심을 받은 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더 특별한 게 있다면 과거와 현재의 대화, 공존에 있다. 동떨어진 시대극처럼 보이는 게 아닌 현재처럼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게 하자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를 지녔다. 역사를 더 철저하게 고증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테레사 강 로우 프로듀서는 특히 여성 중심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서사이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이 되고, 이후 여러 세대가 이어지며 핵심에 올라선다. 작품의 보편적 가치는 모든 가정에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은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과거 회상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화면에 담나 걱정했었다. 그리고 팬데믹동안 촬영을 하니까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장이 복잡했다. 그런데 첫 에피소드 보고 ‘과연 애플이다’ 했다. 다같이 너무 잘했다. 나는 내가 하는 걸 보는 걸 싫어하는데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찬하며, “젊은 선자가 신인이라 걱정했는데 2회부터 나오는데 너무 잘했다. 그저께 처음 만났는데 걸음거리만 고치면 된다고 말했다. 굉장히 잘봤다”고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를 칭찬했다.
이민호는 공개 전 세계 평점 사이트에서의 반응이 긍정적인 데 대해 “대중의 평가가 남아있는데,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전문가 평점이 좋았던 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하는 “약간 쇼크 상태다. 정말 신난다. 열심히 일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6개월 동안 다른 일을 하다 와서 정신은 없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여정은 관전 포인트로 재일동포의 역사를 꼽았다. 윤여정은 “회상 장면이 많아 시청자들이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 부분만 극복하면 흥미롭고 역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난 자이니치에 대해 잘 몰랐다. 아들 역 배우가 실제 자이니치다. 애플 아니면 이 얘기를 못 했을 거다. 자이니치는 해방 후 전쟁이 일어나 정부가 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 국적도 잃고 속한 곳이 없던 사람들이다. 그 세월을 생각하니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내가 이렇게 느꼈으니 한국 시청자들이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특정 국가나 언어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친코’의 제작진은 원작에서 다룬 80년의 역사를 대학원을 다니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연구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고증도 철저히 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역사책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 윤여정의 말처럼 애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 ‘파친코’가 글로벌 플랫폼이 선보여야 할 콘텐츠의 표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등의 출연한다. 3월 25일 애플 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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