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엽기적인 그녀’가 동화 같은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윤효제 극본, 오진석 연출) 31, 32회는 각각 9.6%, 11.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견우(주원)이 귀면탈을 쓰고 미끼를 자처해 정기준(정웅인)의 자백을 이끌었다. 결국 정기준은 죽음을 선택했다. 이를 시작으로 죄인들은 추포됐고, 억울하게 갇혔던 사람들은 풀려났다. 10년 전 죽은 추성대군(김민준)의 억울함도 해소됐으며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고”라는 말처럼 모두 각자의 자리를 찾아갔다.
혜명공주(오연서)는 견우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꿈에 그리던 어머니 한씨(이경화)와 마주했다. 이는 또 다른 만남의 기반이 됐다. 견우와 혜명은 곳곳에 가득한 추억을 떠올리며 서로를 그리워하다, 결국 재회하며 아름답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현대적 감성을 더한 신선한 드라마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무한한 상상력을 덧입혀 이야기의 제약을 줄였고 공간, 상황, 대사 등에 기발한 설정을 더하며 다채로운 극을 구현한 것.
여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힘을 더했다. 타고난 지략과 영민함으로 평생 ‘조선의 보배’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견우가 엽기 발랄한 혜명공주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혼란은 이야기의 재미가 됐고, 조선시대 보편적인 여성상을 깨부순 당찬 혜명의 매력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는 마지막 회 방송에서 그녀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다 이루고 돌아온 모습과도 통했다.
또한 의상, 배경, 소품 등의 뛰어난 비주얼 요소도 작품의 상징적 의미를 배가시켰다. ‘엽기적인 그녀’만의 화려하고 해사한 분위기가 퓨전사극이 지닌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이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보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엽기적인 그녀’는 신선한 설정과 뛰어난 비주얼,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여운과 재미를 안겼다. 모든 고난을 딛고 행복한 엔딩을 맞은 견우와 혜명공주를 보고 시청자들의 마음속에도 따뜻한 미소가 번졌을 것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