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이훈이 ‘회생’을 위해 ‘푸드트럭’ 문을 두드렸다. 그는 호랑이 선생님을 자처한 백종원의 도움을 받을 예정. 연기하고 운동했던 손으로 생전 처음 닭꼬치를 구워본다는 그는 ‘푸드트럭’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21일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이하 ‘푸드트럭’)이 첫 방송됐다. 이날 이훈은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무려 32억 원 가까이 빚을 지고 있는 상황. 회생 절차 기간을 갖고 그 시간 동안 소득 증대를 위해 힘써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사업 실패 이후 1년여를 폐인처럼 살았다”는 이훈은 “그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반찬에 소주를 마셨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돈을 갚아야 하기에) 나는 일이 없으면 안 된다. 방송이 없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라며 “내가 잘 나가는 연기자도 아닌데, 연기 일이 없을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훈에게 ‘푸드트럭’ 제작진이 손을 내밀었다. 이훈은 “미국에 갔을 때 푸드트럭에서 먹었던 음식을 떠올렸다. 가격도 싸고 간편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나는 지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도움을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주어진 트럭, 이훈은 두 아들과 설렘 가득한 손길로 트럭을 단장했다.
“푸드트럭은커녕 푸드도 처음”이라는 이훈이었지만, 시작을 앞두고 열정과 패기만큼은 활활 타올랐다. 그런 이훈의 모습에 백종원은 미소를 지었다. 앞서 백종원은 “과거에 난 17억 빚을 졌다. 밤낮없이 장사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이훈을 보며 백종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패기”라고 말했다.
닭꼬치로 메뉴를 정한 이훈은 초반 메뉴를 모두 새까맣게 태웠는가 하면, 매캐한 연기에 본인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 학교에 가서 시식회도 열었을 정도”라며 제법 능숙해졌다고 자신했다.
이훈의 사연을 모르던 당시, 연예인이 ‘푸드트럭’을 도전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은 백종원은 “연예인? 장난인가, 무슨 소리야”라며 난색을 표했다. 백종원은 “푸드트럭은 ‘3대천왕’ 할 때처럼 연예인이 음식을 경험해 보는 수준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연예인이 장난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절치부심해 빚을 갚겠다고, 아이들과 자신의 생존을 위한 도전을 결심한 이훈. 이제 시작선을 넘은 그의 도전에 벌써부터 시청자의 관심이 뜨겁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푸드트럭’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