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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예’ 임수향X하석진, 달밤의 바다에서 로맨틱한 허그…지수, 하염없는 기다림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임수향과 하석진이 달밤의 바다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함께했다.

20일 오후 첫 방송된 MBC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가 서진(하석진 분)과의 일탈을 택했다.

이날 오예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엄마 김고운(김미경 분)이 자신의 손을 떼어놓으며 “니가 엄마 찾으면 엄마 죽어야 해”라는 말만 남긴채 사라졌던 모습이다. 예지는 서환(지수 분)의 도움으로 정다운(전유림 분)의 집에서 하숙하게 됐다. 

서진은 엄마 김연자(박지영 분)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연자는 “나쁜 자식. 제대했으면 인사를 와야지 얌체같이 차만 빼가?”라며 진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진은 연자에게 “레이싱팀 후원해 주시면 들어와서 일을 하겠다”고 거래 제안을 했다. 하지만 연자는 “남편이 저 모양인데 자식까지 위험한 일 시키겠냐”면서 탐탁치 않아 했다.

공방에 함께 있던 서환은 오예지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감자 등을 챙겨줬다. 서진은 이 모습을 지켜봤고, “주말에 뭐하느냐”는 환의 질문에 예지가 “서울에 가야지. 빨래도 하고 옷도 가져와야 한다”고 답하는 것까지 엿들었다.

서진은 주말에 오예지를 기다려 “서울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웠다. 예지는 “예상했던 대로 무지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서진은 “대신 몸이 편하죠. 택시라고 생각해라”고 대응했다. “차 안에서 잘 못 잔다”던 예지는 코까지 골며 잠이 들었고, 서진은 피식하며 웃었다.

서진은 예지가 사는 고시원 앞에 내려줬다. 그때 예지의 고모 오지영(신이 분)이 뛰쳐나와 “남자 후리고 다니느라 안 들어왔냐”고 소리쳤다. 또 서진을 보고는 “얘가 어떤 기지배인지 알고 만나냐. 얼굴만 반반하면 그냥 넘어가는 속 없는 사람이냐”면서 “내가 부모 없는 거 여태껏 거둬서 먹이고 입힌 보호자”라고 주장했다.

오지영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에 서진은 그대로 오예지를 차에 태워서 데려갔다. 서진은 “돌아가자. 주말에도 양평에 있으라”고 했지만, 예지는 “받아줘야 끝난다. 할 만큼 해야 멈춘다. 저기가 내 집이고 저 사람이 유일한 피붙이라 참는거다. 나한테는 일상이니 걱정말라”고 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오지영은 “너한테는 고시원 총무가 딱이다. 주제를 알아라, 네가 뭔데 남을 가르치냐. 너라면 너같은 선생한테 배우고 싶겠냐”며 돌아온 오예지에게 가스라이팅을 퍼부었다.

방회장(이재용 분)에게 불려간 서진은 “위약금 물겠다”고 했지만, “캐리 책임져라. 결혼을 하든 팀으로 데려가라. 캐리 하나로 정리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서진은 “이 이상의 강요는 협박 같아서 거북하다”고 확실하게 의견을 드러냈지만, 방회장은 “놀땐 좋았겠지만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라고 무섭게 말했다.

서진은 “우리의 결혼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는 캐리정(황승언 분)에게 “왕이 놀다버린 여자 귀족이 처리하라는 거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캐리는 “나 좋아하잖아? 회장님 때문에 물러선거잖아?”라며 도도하게 굴었지만, 서진은 “들통나도 뻔뻔한 네 태도 때문에 질렸다.결혼은 하겠지, 너하고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서환은 가족들과의 사진과 저녁식탁을 사진찍어 보내며 예지의 저녁 식사를 챙겼다. 드림텔에서 잠을 자던 예지는 엄마가 자신을 떼어놓는 꿈을 꾸다가 일어나 쪼그려 앉아 울었다. 다음 날, 오예지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오지영은 예지의 대학교에 전화를 걸어 실습나간 학교를 물었다.

서성곤(최종환 분)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있는 서진에게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 법이다. 엄마가 너 빨리 보내달라고 성화다”라고 말했다. 서진은 “아직은 차를 조금 더 타고 싶다. 차 말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환이가 부럽다. 어릴 때부터 확실하게 꿈을 심어주셨잖냐”라며 아빠를 바라봤다.

서성곤은 “그건 환이가 선택한거다. 나는 조언만 했다”면서 “진아, 그만 잊어도 된다. 네 잘못 아니다. 아버지는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너희들이 아닌 내가 이렇게 된 거 괜찮다. 다시 돌아봐도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 그런게 부모다. 그만 괴로워하고, 방황도 끝내라. 네 살길 찾으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서진 “그날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평생을 따라다닌다”고 말해 아버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서진의 트라우마는 산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성곤은 진이, 환이와 함께 등산을 나섰다. 하지만 아들 둘이 매달려있던 로프의 고정이 헐거워지면서 서진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고, 급기야 동생이 매달려 있는 줄을 끊으려 했다. 성곤이 “안된다”고 말렸지만, 진이는 칼로 로프를 끊었고, 성곤은 환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로프까지 잘랐다. 그리고 성곤은 자리에 장애를 갖게 됐다.

수업을 진행하던 오예지는 밖에서 들리는 오지영의 목소리를 듣고 즉각 뛰어나갔다. 오지영은 예지 학교에 찾아와 “걔가 선생이라고? 걔 선생 시키면 안된다. 걔 큰일날 애다”라고 소리치며 예지를 찾아댔다. 예지가 와서 말렸지만 “누가 너같은 거 선생 시켜준데? 선생이든 학생이든 잡고 불면 끝”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고모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 예지는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냐”고 따졌지만, 오지영은 “관두라고 했잖아. 말로 했을 때 들었어야지. 도망갈 생각 하지 말고 평생 내 곁에서 살아. 우리 식구 다 같이 빠져있는 지옥인데 혼자 빠져나가게?”라며 예지의 뺨을 때렸다. 오지영의 집요한 괴롭힘에 예지는 “그만 둘겠다. 고모 소원대로 선생 안하면 되잖아”라며 울분을 담아 소리쳤다. 오지영은 “분수를 알아. 또 넘치게 까불면 그땐 진짜 불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험한 일을 당한 예지에게 서환은 땡땡이를 제안했다. 두 사람이 간 곳은 한적한 개울가. 정신이 반쯤 나간 오예지는 “왜 안 물어보냐”고 물었지만, 서환은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다. 다 잊어버리라”며 가벼운 다슬기 이야기로 주제를 전환했다. 어느새 예지는 치유를 받았고, 다슬기 잡느라 감기에 걸릴 것 같은 환이를 챙겼다.

서환은 아버지 서성곤과 함께 에지가 말한 다슬기 된장국을 끓였다. 가족들이 화기애애한 가운데 오예지는 힘빠진 얼굴이었다. 예지는 된장국을 먹고 “너무 맛있다. 다슬기 잡아 온 보람이 있다”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환이에게 다슬기를 먹여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서진은 오예지가 들고오던 쓰레기를 버려주고는 능숙하게 예지의 앞치마에 손을 닦았다. 그리고 바로 “휴대폰을 달라”고 한 뒤 자신의 전화번호를 찍었다. 서진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 얼굴에 무슨 일 있다고 표가 난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라. 관심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오예지는 서진을 ‘환이형님’으로 저장했다.

정다운과 백정일(손보승 분)은 “혼자 땡땡이 쳤느냐”면서 서환을 타박했다. 특히 환이에게 호감을 가진 정다운은 오예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환이는 친구들에게 예지를 돕자고 제안했다.

서진은 “잠이 안 오면 술을 더 마시라”고 예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예지는 “술이 없다”고 답장을 보냈고, “창문을 열어보라”는 진의 회신을 받았다. 창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술을 가져온 서진이 서 있었다. 서진은 작고 강한 술을 선물로 주며 “수면제다. 문제 해결 된거냐?”며 웃고 돌아섰다.

방회장을 적으로 돌린 서진의 팀은 스폰도 떨어지고 협찬도 끊겨 시합 준비가 어려워졌다. 박우근(정욱진 분)은 “연습도 못해 부품도 못구해 우리팀 끝이냐”며 좌절했고, 서진은 “내가 해보겠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사직서와 경위서 사이에서 고민하던 오예지는 결국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고, 담당 선생은 “교장실에서 아직 호출도 없다. 경과를 지켜보자”며 경위서를 반려했다. 오예지는 서환과 친구들이 일찍부터 뒤에서 일일이 아이들의 입단속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예지는 서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예지는 “처음이다. 누가 날 지켜준 거. 이런 일이 생기면 기쁠 줄 알았는데, 마음이 막 시리다. 처음 먹어보는 이상한 열대과일 같다. 사실 되게 맛있는 건데, 처음이라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는 거. 기쁘고 감사한 일에 슬픈 거 병이지?”라며 애둘러 고마움을 전했다. 환이는 “익숙하게 해드리겠다. 그러면 좋은 일에 웃게 되실 것”이라며 포옹했다. 환이를 밀어낸 예지는 “한 번으로도 충분해. 못 잊을 거다. 오래 기억할 게 니 마음”이라면서 미소지었다.

서진은 엄마가 대표인 진환 A&C에서 기획실장으로 발령났다. 하지만 서진은 “업무개시보다 후원계약서가 먼저”라고 연자에게 주장했다. 연자는 “스폰만이다. 넌 선수로 뛸 수 없다. 회사일 하면서 전처럼 살 수 없다. 네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회사는 외삼촌에게 넘어갈 거”라며 겁을 줬다. 하지만 서진은 “지금 아버지 생각하는 거냐? 제 요구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전념해드리겠다”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캐리정은 서진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서진은 “드러운 파워 마음 껏 발휘해라. 네가 그 늙은이랑 들러붙어 있는 한 원하는 건 못 갖는다”고 말했다. 캐리는 서진팀의 카레이서와 미캐닉과 함께 술집에 있었다.

정다운은 엄마가 준 먹거리를 오예지에게 전하러 왔다가, 서환이 보낸 메시지를 멋대로 삭제했다. 다슬기 잡던 개울가에서 예지를 기다리던 서환이 연락해 예지의 행방을 물었지만, 다운은 “꽃밭이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결국 서환은 밤 늦게까지 그곳에서 예지를 기다렸다.

서진은 서울에 가려던 예지를 잡고 “서울가면 어떤 꼴 당하는지 아는데 데려다주기 싫다. 서울인지, 일탈인지 고르라”고 했다. 놀란 예지는 “어딜 가느냐. 내가 그쪽을 어떻게 믿고”라고 했지만, 서진은 “믿으라고 안했다. 그냥 어디 좀 같이 가자는 거”라며 가볍게 이야기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예지는 “환이형님은 무서운 사람같다. 받아들이기도 거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서진은 “그건 본인이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 같은데. 마음을 열지도 받지도 못한다는 거 아니냐”며 예지의 마음을 꿰뚫었다. 예지는 차 안에서 잠들었고, 눈을 떠보니 바다가 앞에 있었다.

어두운 바다를 보던 서진은 상의를 벗고 바다로 거침없이 들어갔다. 놀란 오예지는 “첫 경험 한 번 더 해보라”며 손을 내미는 서진을 보며 더욱 당황스러워 했다. 하지만 곧 담요를 내려두고 한발씩 바다로 향했다. “나 수영 못 하는데”라며 걱정하는 예지에게 서진은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거대한 달 아래에 바다에서 예지는 서진에게 안겨있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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