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진선규가 송하영(김남길 분)의 고뇌에 괴로워했다. 진선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국영수의 캐릭터를 공감가게 빚어내며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26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8화에서는 구영춘(한준우 분)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송하영이 괴로움에 소주를 들이키며 국영수(진선규 분)에게 “왜 하필 저였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영수는 그 짧은 질문 속 하영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답은 극 말미 ‘에필로그’에서 전해졌다. 영수는 ‘분석팀’ 회식자리에서 하영의 질문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며, “우리한테는 뭐가 남을까. 악의 마음을 들여다보느라고 조각조각 부서지는 우리 마음은 뭐로 채울 수 있을까. 나도 진짜 고민 많이했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뒤이어 “왜 하필 너였는지, 미안한 마음 드는 것도 사실인데. 난 다시 돌아가도 널 선택할 거야”라며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었다.
앞서 구영춘과 면담을 하게 된 영수와 하영은 그가 과시욕이 있고, 범행에 대한 자신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가졌기 때문에 예민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프로파일러의 질문은 악마와의 거래처럼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한 일종의 ‘유혹’이다. 절대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영수는 효율적으로 시체를 토막내고 유기하는 방법을 자랑하듯 설명하고, 심지어 분석팀이 연구하던 ‘리처드 체이스’ 케이스를 언급하며,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피력하는 그 앞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다. 결국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하영 혼자 구영춘을 면담하도록 결정한다.
영수는 오랫동안 매달려 온 범죄행동분석이 힘을 발하기 시작할 때, 자신의 예측대로 등장한 연쇄살인범의 심연을 그 누구보다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더 큰 대의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구영춘은 자신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징벌자이자 피해자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절대 권력을 지닌 자라고 생각했다. 마치 소명이라도 되는 듯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내가 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국영수는 ‘범죄행동분석’에 빠져 승진도, 계급도 모두 포기했다. 그의 눈물나는 노력 끝에 이제 내부에서도 분석팀의 존재가치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그들의 고통을 위로해 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선규는 이런 국영수의 심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빚어내며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한편 9화 예고영상에서는 새로운 희생자를 탐색하는 남기태(김중희)의 모습이 그려지며, 악의 정점에 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범죄행동분석팀의 또 다른 전쟁을 예고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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