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가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하는 대사 센스로 사랑받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오지영 극본, 박상훈 박상우 연출, 이하 ‘내뒤테’)가 때로는 가슴에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때로는 시트콤보다 웃기는 폭소 한방을 터트려 독특한 재미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에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 대사들을 되짚어봤다.
# 김본 “선은 어렵고 악은 쉬워, 넌 벼랑 끝에서 쉬운 길을 선택한 거야”
지난 20회에서 과거를 털어놓은 진용태(손호준)를 향해 김본(소지섭)은 정곡을 찌르는 말로 대답했다. 담담하게 전한 말 속에는 어떤 것 보다 강하고 두터운 신념이 내포돼 있었다. 이는 악과 타협해 버린 진용태의 마음에 미세한 진동을 일으켜 앞으로 그의 심경의 변화를 예감케 했다.
# 고애린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됐네”
23회에서 김본이 죽은 줄 알았던 고애린(정인선)이 홀로 눈물을 삼키며 나직하게 내뱉은 넋두리는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늘 씩씩하고 밝던 애린이지만 사실은 고되고 막막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 것. 여기에 “본씨, 고마워요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라며 김본을 향한 감사와 애도를 담은 인사는 정인선의 섬세한 감정의 결이 더해져 몰입을 이끌었다.
# 진용태 “고비서 나는?”
고애린을 향한 진용태의 귀여운 앙탈(?)도 웃음을 보장하는 코믹 포인트다. 대표에서 한 순간에 도망자가 됐지만 여전히 ‘고비서’라 부르며 애린을 귀찮게 하고 있기 때문. 11회에서 김본을 챙겨주는 애린을 향해 “고비서 나는?”이라며 애린의 관심을 끌고, 김본을 상대로 은근한 질투(?)까지 하는 등 안방극장에 제대로 폭소를 일으킨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 심은하 “당 떨어졌나봐. 회로에 이상이 온거 같애”
S대 영문과 출신 심은하(김여진)의 영어실력에 대한 의혹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가운데 10회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실력인지 실수인지, 당황한 KIS와 더 당황한 심은하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 컨디션 난조의 핑계를 대는 심은하의 귀여운 변명이 폭소를 터트렸다. 이후 KIS 멤버들 앞에 양심고백을 선언해 더 이상 영어 앞에 작아질 필요 없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펼쳐졌다.
이렇듯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와 코믹의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끄는 대사들과 허를 찌르는 코믹한 스토리로 유쾌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과연 남은 후반부는 어떤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내 뒤에 테리우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내 뒤에 테리우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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