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유심히 본 시청자라면,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피로회복제 병에 유독 불편함을 표현하던 동백(공효진 분)을 기억할 것이다. 까불이의 흔적으로만 여겨졌던 피로회복제 병의 비밀이 지난 3일 방송에서 드디어 밝혀졌다.
앞서 동백은 자신의 가게인 까멜리아 주변에 자꾸 쌓이는 피로회복제 병을 보고 “아, 누가 이걸 자꾸 버려. 나 이거 진짜 싫은데”라고 싫은 내색을 표했다. 평소 좋고, 싫음도 없이 그저 사람 좋은 척했던 동백의 속내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지난 2일 방송에서는 검은 옷의 인물이 까멜리아 공병 수거함에 피로회복제 병을 버리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동백이네 집을 얼쩡거리던 이 묘령의 인물은 용식의 등장에 황급히 사라지면서 피로회복제 병을 떨어뜨렸다. 그를 까불이라 의심한 용식은 뒤를 쫓았고, 묘령의 인물의 손을 낚아채며 궁금증을 남겼다.
묘령의 인물 존재는 3일 방송에 드러났다. 그의 존재는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 분)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로, 왜인지 익숙한 번호가 적힌 팔찌를 찬 그는 웅산파출소로 이송됐다. 얼마나 힘들게 살았던 건지 정숙의 손 지문은 닳아 없어져 신원 확인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이 상황이 초조한 듯 정숙은 제 손톱 살을 뜯어내 피까지 흘렸다. 그런 정숙의 팔찌에 적힌 번호는 까멜리아 번호, 전화를 받은 동백은 깜짝 놀랐다. “잊고 살던 이름을 27년 만에 들었다”는 동백의 내레이션에 시청자도 깜짝 놀랐다.
급하게 쫓아간 파출소에는 정숙이 피로회복제를 마시며 동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병을 비운 정숙은 새로운 피로회복제를 마시려다 동백에게 제지당했고, “이것만 봐도 구역질 난다”며 다시 한 번 불편함을 표했다.
정숙의 등장과 함께 동백이 치를 떨었던 피로회복제 병에 대한 비밀이 드러났다. 결국 피로회복제는 까불이가 아닌 엄마와 얽힌 기억이었던 것. 정숙은 하필 동백이 7살이었던 여름, 동백을 고아원에 맡겼다. 동백꽃이 가득한 원피스를 입힌 제 딸에게 피로회복제 한 상자를 쥐여주고 말이다. “엄마에 대해 물어도 말하지 마라, 네 이름도 ‘동백’이라고 하라”는 엄마의 부탁을 동백은 꼿꼿하게 지켰고, 동백꽃이 만개할 무렵 태어났다는 동백은 고아원에 버려졌던 여름으로 출생신고됐다. 결국 동백의 주민등록상 생일은 ‘어느 여름, 29일’이 된 것. 동백의 인생이 꼬인 시작점, 때문에 동백은 피로회복제 병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동백꽃 필 무렵’ 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피로회복제 병은 결국 동백의 엄마와 얽힌 물건이었다. 까불이 서사와는 다른 이야기”라며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시청자들의 추측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세세하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아직 펼쳐질 이야기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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