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결혼 21년차 부부의 속터뷰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26일 방송된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선 ‘속터뷰’ 사상 최장 결혼 기간을 자랑하는 21년차 부부 홍승범&권영경 부부가 출연했다.
배우 커플로 1999년 결혼에 골인한 홍승범&권영경 부부. 20대 후반에 만나 8개월 열애 뒤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20살, 18살의 남매를 둔 40대 후반 부부가 됐다고. 남편 홍승범은 대학시절 MT를 가서 권영경이 춤추는 모습에 반했고 계속 따라 다녔다는 것. 그러나 아내가 마음을 열어주지 않자 아내의 친구를 잠시 사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속터뷰를 신청한 사람은 남편 홍승범. 처가살이 20년차로 부부관계 시 눈치가 보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홍승범은 “부부관계에서 처가살이하면서 어딘가에 장인장모님이 계시다는 것과 딸 방을 거실을 쪼개서 만들어줬는데 저희 부부방과 붙어 있어서 관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상황은 핑계일 뿐이라며 “2년 동안 부부관계를 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주도에서 함께 촬영하러 갔을 때도 기회가 많았지만 노력조차 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10일 동안 함께 제주도에서 한일합작 영화를 찍게 된 상황이 있었지만 자신은 일본 스태프들 운전을 하고 통역은 물론 다른 일까지 도맡아야 했다며 숙소에 들어가면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일에 치여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는 것. 갱년기를 겪으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여기에 아내의 직설적인 말투가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이유도 관계를 갖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무서워서 다가가기 힘들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기를 원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모든게 핑계 같다고 맞불을 놓으며 “아프고 일하고 힘들고 그거를 떠나서 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만 있으면 한다. 그런데 마음이 아예 없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또한 사랑을 받지 못하니까 더욱 말투가 차가워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내 권영경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하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하도 쌓이니까 내가 남자처럼 돼버리는 것 같더라. 그리고 너무 생활에 치중하다보니까 생활력이 강해지고 뭐든지 내가 해결해야 하고 짊어져야 하고 그러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여자라기보다는 남자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크업도 6~7개월 만에 한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 역시 아내가 털어놓은 속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남자가 되가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이날 양재진 원장은 갱년기를 겪고 있는 남편에게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은 후에 평균치보다 떨어져 있으면 호르몬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또한 아내가 원하는 작은 애정표현부터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MC진들은 3:2로 남편의 손을 들어줬고 애로지원금 100만원은 남편에게 돌아갔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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