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쿨 유리가 연하 남편과 러브스토리부터 혼전 임신, 아픈 가정사 등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언니가 돌아왔다! 쿨 유리’ 편이 그려졌다. 최근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는 유리 가족의 모습이 공개된 것.
아이가 셋인 유리 부부는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어머니 남갑순 씨는 친정에서 지내는 딸 유리 덕분에 황혼 육아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어머니는 “혼자 지내다가 이렇게 같이 지내니까 좋다”고 웃었다.
유리는 남편과 러브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저희 신랑하고 저하고 되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신랑이 스무살,제가 스물 여섯때부터. 쿨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남편은 아이스하키하는 친구였다. 그냥 좋은 누나 , 좋은동생으로 지내다가 알고 지낸지 10년 넘은 후에 남자로 보인 거다”고 웃었다.
결혼 전 임신을 하게 된 유리는 “결혼한 후에, 정말 축복 속에 계획을 잡고 아기를 가지고 싶었는데”라며 “부모님이 싫어하시는 결혼 전에 한 임신이니까. 사실 부담스러웠다. 저는 연예인이었고”라고 털어놨다.
유리는 결혼을 한 후 LA에서 거주하게 됐다. 그는 미국 생활에 대해 “가족이 아무도 없고 (아이를) 믿고 맡길 사람이 없으니까 어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정말 잠깐, 한 두시간이라도 나 혼자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하는 것”이라고 고충을 말했다.
이어 “가끔 남편이랑 싸우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우리집 주차장에 잠깐 가서 울고 들어가고 그랬다. 제가 작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제가 활동했을 때 그런 자신감? 제가 활동 안하다보니까 그런 자신감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유리의 남편 사재석은 최근 육아 휴직을 하고 아이를 함께 돌보기로 했다.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제가 일단 휴직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지금 아이들이 가장 예쁠 때라 부부 상의 아래 제가 휴직을 하고 도와주기로 한 거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리는 김원준이 진행하는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을 했다. 김원준은 유리의 이름을 외치며 그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원준은 유리에 대해 “선배들에게 실수를 한 적이 없다; 저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랬다. 항상 너무 잘하는 후배. 이렇게 아낄 수밖에 없는 금쪽같은 국민 여동생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유리는 쿨 활동 당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도 저 자신을 좀 안다. 저는 가창력 있는 가수는 아니었다. 쿨 음색에서 톡톡 튀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노래도 못하는데 왜 나오냐’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속상했다. 어린 나이니까 욕도 많이 먹고 가수 활동을 하면서 제가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쿨 이미지에 해를 끼치고 싶진 않은데 노래에 약간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춤을 열심히 췄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결과 쿨은 대표적인 혼성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쿨 활동을 함께한 김성수 역시 “재훈이와 유리의 목소리 하모니가 잘 맞았다. 그래서 쿨이 유지됐다. 유리가 없었다면 26년이나 버티지 못했을 거다. 유리가 속이 깊고 오빠들을 잘 이해해주면서 융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해줬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리와 절친한 백지영 역시 “시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그를 표현했다. 백지영은 “바빠도 얘기를 못하겠더라. (유리는)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까. ‘내가 바쁘다고 얘기하면 조금 그렇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지영은 “그런데 언니가 ‘우리 지백이 잘 나가, 오케이’라고 너무 좋아하더라. ‘아 맞다. 이 사람은 시기 그런 거 없는 사람이지’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부럽다’고 얘기하는 건 ‘부럽다’가 끝이다. 그 뒤에 지저분한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는 엄마와 함께 데이트를 했다. 네일아트를 받고 기념 사진까지 촬영했다.
유리는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릴 때 헤어지셨다며 “저희 엄마가 저를 낳고 더이상 아이를 못 가지시는 상황이었다. 아빠가 장남이셔서 무조건 아들을 낳아야되는 집안이었다. (헤어진 이유가) 아들을 못 낳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저희 엄마는 외로운 사람이다”고 눈물을 보인 유리는 “남들처럼, 남편하고 살면서 티격태격하고 싸우고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그런 걸 못 겪어 보신 분이니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리는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혼자. 자식도 또 멀리 가 있고. 항상 엄마는 혼자였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리는 아버지에 대해 “외국에 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저를 보러 오셨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해를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픈게 저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돌아가신 유리의 아버지. 그는 “아빠가 아프시기 전에 1~2년만 있다가 같이 지내자고 했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1년이라도 엄마, 아빠가 같이 한집에 있었으면. 엄마한테 미련이 남지 않았을텐데 그런 생각이 있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주도로 향한 유리의 가족은 그곳에서 쿨 이재훈을 만났다. 재회한 유리, 이재훈은 쿨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유리는 “아직까지도 발랄한 모습은 있지만 그 안에 엄마가 되고 부모가 되다 보니까 조금은 더 생각하는 게 많아지고 그런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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