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언제쯤 고구마 전개가 끝날까.
17일 오후 방송된 MBC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는 고충(이정길 분)이 박복희(심이영 분)가 친 딸인 걸 밝히지 못했다.
이날 고충 회장은 드리미아동복을 지켜준 박복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아이들과 함께 집에 와라.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복희가 병실에서 나오자 장시경(최성재 분)은 “회장님이 뭐라시냐”고 궁금해했고, 복희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때 고상아(진예솔 분)이 병원에 왔고 “뭐야 두 사람, 회식한다더니”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복희는 “네가 쳐낸 드리미, 내가 지켜드려서 고맙다고 하시더라. 네 아버지 기쁘게 해드렸을 땐 나한테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되는 거”라며 한심해했다.
고상아가 병실에 들어오자 고충은 “너 시경이랑 결혼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상아는 “아빠 눈에는 안 차는 딸이라도 축하는 해달라. 오빠랑 둘이 신상그룹 더 키워가며 잘 해보겠다”면서 “저에 대한 감정 접어두시고 회사를 이끌어온 것만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충은 자신이 아끼던 드리미아동복을 홀대하고 상표 건까지 잃은 것에 대해 탐탁치 않아했다.
고상아는 심숙(양헤진 분) 가게를 찾아왔다. 심숙은 “박복희가 회장님 살리려고 신장 이식을 하려한다”면서 상아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상아는 “가서 말리면 되겠네. 내가 애를 이렇게 키웠네 하면서 뭐라도 받아내라”면서 부추겼다. 그러면서 “가족이 뭐겠냐, 의논하고 동의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겠냐. 음식은 먹은 걸로 치라”며 5만원을 내밀었다.
박복희는 코다리 가게에서 나오는 상아를 만났다. 상아는 “네가 뜯어낸 건물이 뭔지 구경왔다”면서 “난 신상그룹 대표고 넌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달라지는 거 없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상아는 시경의 방으로 갔다. 시경은 “명품의류 자금 흐름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네 지분이 확 늘었더라”면서 상아의 행동을 의심했다. 유정우와 붙어다니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한 시경은 “걔는 주가 조작도 서슴없이 하는 애다 가까이 하지 말라”면서 “우리 곧 결혼할 사이니 나한테 투명하면 좋겠다. 누군가랑 손 잡고 회장님 몰아내려는 거 아니지? 우호지분 아무나 손 잡았다가 돌아서면 네가 더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나한테는 솔직해달라”고 말했다.
고충 회장이 박복희를 초대한 날, 기생충 같은 심숙과 박현희(유하 분)가 고충 집에 먼저 도착했다. 은임은 매너도 예의도 모르는 그들을 보고 표정을 구겼다. 조금 늦게 꽃을 든 복희가 도착했고 이런 상황을 어이없어 했다. 그날따라 은수(최승훈 분)와 은하(권지민 분)도 접시를 깨며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시경은 차분하게 자신이 깨진 접시 조각을 치웠고 이 모습을 상아가 바라봤다.
조은임은 “당신 안색도 너무 안 좋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다. 모두 돌아가라고 하겠다”며 진실을 말하려는 고충을 말렸다. 하지만 고충은 박복희가 자신의 친딸인 걸 밝히려 했다. 하지만 김과장에게 전화가 왔고, 윤리위원회 심의에 통과가 안 되어서 이식 수술이 불가능해졌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누군가가 탄원서를 제출해 건물을 사주고 장기를 사는 ‘장기매매’로 인정된 것. 그 탄원서를 쓴 건 복희의 계모 심숙이었다. 심숙은 “얄미워서 탄원서를 쓰긴 했는데 제출은 안 했다”면서 알량한 질투심을 드러냈다.
인간 이하의 행동에 복희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지만 심숙은 “아무것도 없던 것이 양쪽 어깨에 건물 올려둔 모습에 욱했다”며 잘못을 전혀 깨우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상아는 “천박한 것들”이라고 중얼거렸다. 복희는 “이럴 거면 나랑 인연 끊자”고 선언했다. 모두가 돌아간 후 은임은 “주변 사람들이 저런다. 수술해주는 걸로도 저러는 데 딸인 걸 알아봐라. 나라고 마음이 안 아프고 안쓰럽지 않은 거 아니다. 그런데 한 번 뱉고나면 바꿀 수 없는 거잖냐. 무사히 수술을 먼저하고 그 이후 얘기하자”고 고충을 설득했다.
집으로 돌아온 박복희는 “이정도 바닥인줄 몰랐다. 생명가지고 장난을 치냐”며 심숙에게 쓴 소리를 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심숙은 고상아가 자신을 부추겼던 걸 실토했다. 콩고물을 기대하는 기차반도 옆에서 깐족거리다가 복희의 기에 눌려 뒤로 밀려났다.
고충은 박복희만 따로 불렀다. 그리고 기차반과 이혼한 게 맞나 확인하고, 친정 식구들 남처럼 인연 끊을 수 있는지도 물었다. 하지만 복희는 “아까는 속상해서 그렇게 말했는데”라며 여전히 답없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끌어 안았다. 고충은 신용카드를 주며 아이들을 기차반에게 주고 홀가분하게 새출발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네를 위한 말”이라고 했다. 당황한 복희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느냐”고 말했다.
고충과 은임은 “기차반이 애들 핑계대면서 자네 앞에 얼쩡거리니까 그런다. 보는 사람이 안타까워 그런다”고 말했다. 고충은 아이들을 기차반에게 보내거나, 여자인 은하만 키우면서 새출발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족의 존재로 힘을 받으며 살아온 복희는 “아무리 저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이라고 해도 이런 얘기는 많이 서운하고 불편하다”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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