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가 지난 2일 방송된 31, 32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운명 공유체’ 필립(박시후)과 을순(송지효)은 ‘호러블’한 운명에도 아랑곳 않는 ‘러블리’ 로맨스를 선택했다. 천둥 번개도 두렵지 않은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는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이었다.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톱스타에서 짠내 풍기는 남자로 전락한 필립과 대박 작가로 거듭난 을순은 운명이 뒤바뀌었지만 사랑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릇된 집착과 열등감으로 ‘호러블’한 사건들을 일으켰던 윤아(함은정)와 은영(최여진)의 최후도 공개됐다.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치르는 모습이 통쾌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한편, 몸을 던져 ‘운명 공유체’ 커플의 목숨을 구했던 ‘을순 바라기’ 성중(이기광)의 짝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 을순과 최고의 파트너로 남게 됐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그동안 8년 전 화재사건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호러블’ 미스터리의 비밀을 파헤치며 쫄깃한 긴장감과 두근거리는 ‘러블리’ 로맨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때로는 오싹한 반전으로, 때로는 유쾌한 설렘으로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 두 장르의 완벽한 완급 조절을 보여줬던 ‘러블리 호러블리’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망가짐도 불사! 배우들의 초특급 하드캐리 열연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으로 분한 박시후와 송지효의 특급 열연은 ‘러블리 호러블리’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였다. ‘멋짐’과 ‘예쁨’을 내려놓은 박시후와 송지효의 망가짐도 불사한 연기 열정은 놀라운 흡입력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던 ‘운명 공유체’ 곁에서 든든함과 다정함으로 을순을 지킨 성중 역의 이기광, ‘호러블’했던 캐릭터 윤아와 은영으로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한 함은정과 최여진까지. 8년 전 화재사건을 비롯해 난이도 만렙 장면들을 완벽히 소화하며 극을 빛냈던 배우들의 열연이야말로 ‘러블리 호러블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로코와 호러의 절묘한 만남, ‘호러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차별화! 호평
‘러블리 호러블리’는 ‘호러맨틱 코미디’라는 이제껏 본 적 없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꿀잼을 선사했다.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스터리가 더해지며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운명 공유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필립과 을순부터 귀신을 보는 성중, 오싹한 집착으로 8년 전 화재사건을 일으켰던 윤아와 ‘대박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배신하고 살인을 사주한 은영까지 평범함 1도 없는 캐릭터들이 만나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필립과 을순의 운명적인 로맨스에 미스터리의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러블리 호러블리’가 특별했던 이유! 운명도 개척한 ‘아낌없이 주는’ 로맨스
‘러블리 호러블리’의 각본을 집필한 박민주 작가는 기획 의도를 통해 “내가 더 많이 사랑하게 되면 손해 보는 것 같아 애가 타고, 상대가 나보다 덜 사랑하는 것 같으면 늘 시험하고 의심하는 세태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지키려는 미련스러운 사랑의 여정을 따라가 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은 진부한 밀당 대신 서로를 위한 사랑으로 희생도 감수하는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호러블’한 운명 속에서도 ‘러블리’한 사랑을 지켜나가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의 미련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로맨스는 서로를 아끼고 존중해주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러블리 호러블리’ 31, 32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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