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검블유’ 오아연이 현실에 부딪힌 청춘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는 엘리(조아라, 오아연 분)의 첫 업무 미팅 모습이 그려졌다.
발의 점유율 상승을 위해 배타미(임수정)와 웹툰 작가 김백작 미팅을 진행하게 된 엘리. 미팅을 앞두고 김백작 팬임을 드러냈던 엘리는 미팅 자리에서도 해맑게 팬심을 드러냈지만, 김백작에게 무시만 당했다.
엘리는 기획안을 보여주라는 타미의 지시에 자료를 꺼내려다 가방끈이 떨어져 허둥댔다.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린 김백작은 “번듯한 가방과 옷을 못 갖춘 신입사원이 일을 제대로 하겠냐”며 엘리를 향해 비아냥거렸다. 이는 사회에 막 발을 내디딘 엘리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냉담한 현실이었다.
김백작의 말에 당황한 엘리는 말을 잇지 못했고, 타미는 “바로에 입사하려면 어느 수준의 센스를 갖춰야 하는지 아냐”며 엘리를 감쌌다. 미팅이 끝난 후, 타미는 “엘리는 직급도, 경력도 아무것도 가진 게 없잖아요. 그럴 땐 몸집을 부풀려야 하는 거다”라며 자신이 가방을 건넸다. 타미의 배려에 엘리는 울컥했다. 버스 안에서도 타미의 가방을 꼭 끌어안은 채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그럼에도 엘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슈가 된 배터리 폭발 사건의 노트북 모델명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관련된 기사가 아닌 계산기가 뜨는 점을 지적했다. 이전부터 타미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남다른 센스와 예리한 관찰력을 제대로 증명해낸 것. 엘리는 “생각지도 못한 점을 발견했다”는 타미의 격려에 뿌듯함을 느꼈다.
오아연은 청춘의 성장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며 안방극장에 공감을 선사했다. 그는 참았던 설움을 터트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하고, 상사의 칭찬 한마디에도 행복해하는 사회 초년생의 풋풋함을 선보였다. 이처럼 냉온탕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빛낸 오아연의 활약에 기대가 높아진다.
‘검블유’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검블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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