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김상호의 울분 가득한 외침이 ‘녹두꽃’을 향한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28,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는 덕기(김상호)가 목숨까지 내놓으며 의병의 편에 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덕기는 의병들을 피해 전주 여각으로 피신 온 이현(윤시윤)을 숨겨주는 척 가두고, 왜놈들 편에 선 그를 없애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현이 덕기와 자인(한예리)이 동학군과 한통속인 것을 알게 되며 탈출을 감행하고 도망간 이현을 잡으려 추격전을 펼쳐 손 떨리는 긴장 감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봉길에게 의병들에게 군량미를 대기로 했다는 사실을 들키고, 덕기는 자인을 말리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도 뜻을 굽히는 대신 차질 없이 계획을 이어갔다.
그러나 삼례로 군량미를 옮기려던 덕기가 봉길(박지일)의 고발로 발이 묶이며 좌절하게 됐다. 이에 봉길과 마주하게 된 덕기는 앞에서 씁쓸한 미소를 지어내는 것도 잠시, 이내 붉어진 두 눈으로 “송봉길이가 와이리 됐습니까”며 울분에 가득 찬 목소리를 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눈물을 꾹 참고 보복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인을 지키러 가야 한다며, 봉길에게 저승에서 보자며 마지막을 암시하는 말을 건네 목숨까지 내놓은 덕기의 곧은 결기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덕기는 전봉준을 찾아가 이현과 왜놈들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을 알리고, 이 일의 책임은 자인이 아닌 자신이 지겠다고 선언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과정에서 김상호의 연기력이 폭발하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의병에게 군량미를 조달하려고 했던 계획이 봉길 때문에 물거품이 되자 담담하게 대화로 풀어가는 듯 하더니, 금세 굳은 표정과 붉어진 눈시울로 절망스러운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해 시청자들까지 숨죽이게 만든 것.
김상호는 친근함부터 분노에 가득찬 소리침까지, 베테랑 배우다운 넘사벽 연기로 ‘녹두꽃’을 가득 채웠다.
김상호가 출연하는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녹두꽃’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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