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창훈이 역대급 ‘딸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배우 이창훈-김미정 부부와 딸 효주가 출연했다.
이날 김미정은 “딸이 예민하고 감성적”이라며 솔루션을 의뢰했다. 엄마는 12살 딸 효주와 같은 방에서 잤다. 효주는 아침 7시 30분에 눈을 뜨자마자 책상에 앉았다. 공부 준비를 한 뒤 옷까지 갈아입은 효주는 엄마가 자는 와중에도 아침 공부를 시작했다.
“4학년 때부터 아침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효주는 “밤에 공부하면 하기 싫고, 게을러지는 것 같아서 아침에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중에 일어난 엄마가 효주에게 미스트를 뿌리는 등 공부에 방해가 되는 일을 했지만 효주는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고 공부를 이어갔다.
이창훈은 말 그대로 ‘딸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前교장선생님과 아버지회를 만들었다는 그는 4년째 아이들을 위한 교통정리 봉사를 하고 있었다. 효주는 아빠의 마음을 알고 “중학교에도 있으면 평생하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 김미정 씨에 의하면 효주는 하루에 인강 20분, 온라인 수업 2~3시간 후 문제집을 1장씩 풀고 있다. 이런 패턴에 대해 전문가는 “인강은 자기공부가 아니다. 문제집 풀이가 자기공부”라면서 “2~3시간 공부하면 성적은 오를 거다. 현재는 공부량이 충분치 않아서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를 푸는 효주의 모습을 보던 금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린 문제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맞고, 틀린 문제 모두 살펴보면서 재분류를 한다면 응용력 키우기에 좋다”고 조언했다.
효주에게 꿈을 묻자 “나는 꿈이 많다”면서 “판사, 약사, 수의사”를 이야기했다. 부모가 판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묻자 효주는 “엄마, 아빠 싸우는 거 잘 풀어주잖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창훈은 딸의 마음을 간파하고 “직업 조건 1순위는 돈 아니냐”고 정곡을 찔렀다.
효주는 공부하다가도 돈을 볼 정도로 좋아했다. 주변에는 금 주머니 열쇠고리, 골드바 자석, 돈나무 그림 등 돈에 관련된 여러 소품이 있었다. 효주는 “돈을 좋아해서 저걸 보며 용기를 얻는다”면서 “한 달에 몇백만 원만 벌면서 안정적으로 오래가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판사’가 되고 싶다는 효주의 말에 엄마는 “판사는 공부 진짜 많이 해야한다”고 현실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창훈과 함께 선생님을 추천했다. 화면을 보던 전문가는 “꿈을 얘기할 수 있는 아이는 행복한 거”라고 말하며 “부모가 먼저 이러면 꿈을 먼저 포기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금나나는 “아이가 진로를 너무 빨리 결정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돈을 좋아하는 만큼 효주는 부모가 쓰는 돈에도 민감했다. 악기점에서도 효주는 악기를 사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엄마에게 잔소리를 했다. 효주는 “엄마 혼자 사면 많이 사서 잔소리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창훈은 “다른 아빠와 다르게 수입과 출근이 불안정하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돈에 대한 걱정을 했고, 통장, 부동산 등을 다 오픈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너무 일찍 세세하게 오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요인으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왕이면 스스로 단정짓게 하지말고 약 18세 이후에 오픈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엄마 김미정은 효주가 어릴 적 분리불안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6개월 동안 1시간씩 유치원 주변을 산책하면서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도 힘들었겟지만, 저도 힘들었다”면서 쉽지 않은 교육에 대해 말했다.
공부를 하던 효주는 엄마와의 갈등을 일으켰다. 효주는 연습장에 무질서하게 문제를 풀었고, 엄마는 칸을 나눠 사용하라고 말한 것. 문제집이 더렵혀지는 게 싫어서 연습장에 문제를 푼다는 효주는 엄마의 지적에 “짜증난다”고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서술형 문제가 많아졌고, 일목요연하게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면서 습관을 바꿔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민한 성격의 효주는 소리에도 민감하다. 거실에서 돌아가는 청소기 소리에도 공부를 이어가지 못했다. 엄마는 소리에 예민한 효주를 위해 일부러 공부 시간에 청소기를 돌렸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문가는 “효주가 학교 소음에는 적응했다. 굳이 의도된 설정으로 강요하는 건 좋지 않다. 적응 보다는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 아이 입장에서는 몰래카메라 같은 느낌으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엄마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창훈네 가족은 모두 감수성이 풍부했다. “효주는 성장 속도에 맞게 잘 크고 있는데”라는 엄마의 진심이 입에서 나오자 효주도 울먹였고, 아빠 창훈까지 눈물을 보였다. 전문가는 “예민한 사람일수록 정보습득 유리할 수 있고, 창의성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BTI 결과 효주는 ENFJ 유형으로 리더십과 설득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질책이나 비판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었다. 전문가는 “안 좋은 오감 자극을 최소화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라”면서 브레인스토밍, 발표, 대회 참여 등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는 학습법을 추천했다.
마지막 심리상담에서 효주는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의견을 냈다. 전문가는 “아이가 자기 마음을 계속 변호하고 있다”면서 “효주의 말을 다 믿지 마라. 생각이나 감정을 물어보면, 논리정연하고 현실적으로만 대답하려고 할거다. 부정적 표현을 해도 된다는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 김미정 씨는 “잘 때 가끔 속 마음을 얘기한다. 그게 아니라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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