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서예지가 그려내는 고문영에 시청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에서 인기 동화작가이자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지닌 고문영(서예지 분)의 변화가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앞서 1회에서 등장한 고문영은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불도저, 그 자체였다. 자신의 팬이라는 어린 꼬마아이에게 동화의 환상을 와장창 깨는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낭독회 중 마주친 정신병원 환자에게 나이프를 휘두르는 등 범상치 않은 포스를 발산한 것.
또한 갖고 싶은 것은 빼앗아서라도 소유해야 하는 지독한 욕망의 소유자답게 초반부터 문강태(김수현 분)에 대한 뜨거운 집념을 보여줬던 터, 특히 안하무인에 제멋대로인 고문영이 문강태의 말을 하나둘씩 마음에 새기기 시작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극 초반 문강태가 알려준 나비 포옹법에도 시큰둥하기만 했던 그녀가 이제는 문상태(오정세 분)와 싸우지 말라는 부탁은 물론 어린 아이 다루듯 하는 문강태의 지시에 툴툴거리면서도 지키려 애써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이에 고문영 역시 “너 말이야. 가끔 보호사가 아니라 조련사 같아. 왠지 너한테 자꾸 길들여지는 기분이 들어”라며 문강태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자각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9회에서는 높은 다리에 겁을 내고 주저하면서도 문강태가 해보고 싶었다는 일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 함께 걸어주는 장면이 감동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형 때문에 다시 현실로 돌아간 문강태가 싸늘한 태도로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고 요구하자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서 이미 깊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무엇이든지 자신의 고집대로만 했던 고문영은 문강태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그리고 또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 그녀의 성장이 시청자들까지 매료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연애를 제대로 시작도 전에 문강태로부터 이별의 선언부터 들은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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