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음색 킹&퀸 이석훈 이하이가 담백한 입담을 선사했다.
31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스윗 보이스 이석훈, 이하이가 출연했다.
이날 DJ 김신영은 이석훈에 대해 “MBC의 양아들”이라고 표현했다. 김신영은 “2012년 내가 공황장애로 3개월 쉴 때 이석훈 씨가 일일 DJ를 해줬다. 양세형 씨가 게스트였다”며 여의도 MBC 시절을 추억했다.
이에 이석훈은 “군대 가기 한 달 전”이라고 기억을 떠올렸고, 이하이는 “제가 데뷔했을 때다. 중학생 시절”이라고 말했다.
김신영은 “우리 방송에서 가장 많이 튼 노래 1위가 박재범의 ‘좋아'(JOAH)고, 2위가 이하이의 ‘손 잡아줘요’다. 눈치 보면서 철마다 튼다”고 말해 이하이를 즐겁게 했다.
지난해 출연 당시 이하이 취미는 ‘독술’이었다. 이하이는 “요즘은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할 일이 많아서 술을 마시면 다음 날이 힘들더라”고 말했다. “술을 잘 못 마신다. 마실 자리도 없다”는 이석훈은 “그런데 고량주는 또 괜찮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뮤지컬 ‘킹키부츠’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 이석훈은 “아시는 분들은 아는 작품이고, 좋다고 소문도 많이 났다. 뮤지컬이 궁금한 분들에게 입문하기 좋은 공연”이라고 막간 홍보했다.
지난 8일 신곡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를 발매한 이석훈은 음악 활동과 뮤지컬 병행에 대해 “맨날 방송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양립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회사한테는 미안한다. 신곡이 나온지가 좀 됐는데, 활동 안 하기가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석훈이 바라는 실검 1위도 신곡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이라고. 그는 “‘킹키부츠’에는 성규도 있고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도 많다.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과 가요에서는 다른 창법을 구사한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이석훈은 “최대한 공간 안에 먼 곳까지 잘 보이고 잘 들리게 한다. 그래서 생활 언어가 아닌 무대 언어와 창법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헀다.
이하이는 첫 고정 예능 ‘비긴어게인’에 대해 “많이 떨었다. 악동뮤지션 수현을 통해 캐스팅을 떠 봤다고 하시더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많이 들어서 단번에 ‘한다’고 출연을 결정했다. 동갑인 승환이도 있고 친구 수현이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말을 많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현이가 말을 조리있고 똑부러지고 재미있게 한다”며 부러운 마음을 드러낸 이하이를 보며 김신영은 “오빠랑 티키타카를 잘 하잖나. 달변가”라고 수현의 입담을 칭찬했다. 이하이는 “찬혁이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말을 한다. 정말 달변가인 것 같다”면서도 “찬혁이는 오빠라서 그렇고 수현이가 싸울 일이 없게 한다”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능 욕심’을 드러낸 이하이는 “‘정글’ 빼고 부르면 다 가고 싶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이에 김신영은 “시청률 15% 이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아침마당’을 추천했다. 이하이는 “아침마당 뭘로 출연하면 좋으냐”면서 여러 질문으로 진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신영은 이석훈을 보며 “‘아침마당’은 뮤지컬 신곡 홍보 하기도 기가막히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마당’ 파워가 정말 세다. 요즘에는 ‘6시 내고향’에 트와이스도 나오고 완전 달라졌다”고 강추했다. 이하이는 “섭외 연락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비긴어게인’에서 이하이의 메이크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하이는 “오랜만에 출연이라 메이크업, 헤어 팀에서 공을 들여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경이 방송용”이라는 이석훈은 “요즘 안경 안 쓰고 방송하기도 했다. 방송용이라 밖에 다닐 때나 뮤지컬 할 때 안 낀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김신영은 “나는 노안이 와서 안경을 썼다”고 말해 폭소케했다.
이석훈의 신곡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의 작곡가는 둘째이모 김다비의 ‘주라주라’ 작곡가와 동일 인물. 이석훈은 “독코가 ‘제목을 좀 바꾸는 게 어떨까’라고 말하더라. 원하는 게 뭐냐고 했더니 그대로가 좋다고 해서 그대로 갔다. 창작자 의견을 수렴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신영은 “독코는 좋겠다. 나는 ‘독코야, 넌 진정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생각해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말한다”며 다른 작업 스타일을 전했다.
이석훈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내가 네게 하나 바라는 건’을 열창했다. “이석훈의 아들이 부럽다”는 메시지에 그는 “아들이 어릴 때 노래를 불러줬더니 성대를 꽉 잡더라. 재워주려고 부른 건데”라며 “요즘 노래 를 하면 귀를 막아요. 그럼 더 가까이 가서 부른다. 아들이 저를 빼닮았다”며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이하이는 신곡 ‘홀로'(HOLO)를 열창했다. 청취자들은 “목소리 천재” 등 극찬을 보냈다.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는 김신영의 질문에 이석훈은 “가장 숙면했을 때다. 노력을 해서 잘 자려고 한다. 몇 번 정도 잘 자고보니 너무 상쾌하더라”고 답했다. 이하이도 “저도 잠은 잘 못잔다. 세 시간에 한 번씩 깬다. 그래서 한 번씩 깊은 잠을 자면 정말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공황장애 8년차”라는 김신영은 “잠을 제대로 못 잔게 10년이 지났다. 약의 힘을 빌려서 잔다”고 털어놨다.
‘다시는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석훈은 단번에 “문신”이라고 답했다. “굉장히 후회한다”는 이석훈은 “의미있는 것들이지만 나이를 먹고, 가정을 이루고보니 너무나 후회가 되더라. 아들이 자기는 언제 생기냐고 물어보더라. 이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제 하나 둘 씩 지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같은 질문에 이하이는 ‘밝은 염색’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하이는 “까만 머리가 좋다. 염색을 했던 옛 사진을 봤는데 이건 아니다 생각했다. 너무 안 어울리더라”면서 “두피도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망설였다. 이하이는 “실제로 만나고 싶은 가수가 내한했을 때 무대로 만났다. 그래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신영이 “나는 톤즈앤아이(Tones And I)가 보고 싶다”고 하자, 이하이는 “그럼 저는 비욘세”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끝 인사를 전했다. 이석훈은 “건강이 최고다.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하이는 “오랜만에 활동 시작했다. 앞으로는 공백기 없이 활동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보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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