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진예솔이 최성재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는 고충 회장(이정길 분)이 박복희(심이영 분)에게 생일을 물었다.
이날 박복희는 청소 아줌마로 오해를 받아 쓰레기통을 비우러 갔다가 상처를 입었다. 옷이 찢어진 복희의 사정을 안 장시경(최성재 분)은 회사 샘플 의상을 건네주며 “홍보 사진도 찍을테니 이 옷을 입으라”고 했고, 빨간 원피스를 입은 복희를 보며 미소지었다.
고상아(진예솔 분)는 박복희가 친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악을 질렀다. 그리고 “아닐 거야”라며 현실을 부정했다. 상아는 고충 회장과 조은임(김영란 분)이 복희에게 말하던 것을 떠올리며 극도로 불안해했다. 상아는 “돌아올 거야. 여긴 내 자리니까. 버티는 사람이 최후의 진짜”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을 다독였다.
고충 회장은 시상식 자리에 참석했다. 고 회장은 “언제 그런 응모를 했어? 애들 엄마랑 아이들이 알면 좋아하시겠구만. 자네에겐 그 나이 또래에게 없는 근성이 있다”고 복희를 좋게 봤다. 복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동갑인 전무님도 근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고 회장은 전에 피를 나눠준 사실을 떠올리고 “상아랑 동갑이야? 생일이 언제냐?”고 물었다. 복희는 “생일은 12월 25일이다. 크리스마스라 제대로 챙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고상아는 고충과 복희가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어코 회장님 앞에 나타났니’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기차반(원기준 분)은 즐거워 보이는 복희와 시경의 모습을 보며 불쾌한 눈초리를 보였다. 철없는 남지애(한소영 분)는 차반에게 전화해 “전 마누라를 만났는데 꿈쩍도 안 하더라. 자리를 만들어달라”면서 “월급 미리 달라고 해보라”고 징징거렸다.
고상아는 수상한 박복희를 보며 “너였어?”라고 혼자 이를 갈았다. 이상한 분위기에 장 본부장은 “박복희 씨가 수상했더라. 나도 몰랐다. 뽑고 나서 알았다. 누가 보면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하겠다”며 필사적으로 변호했다. 복희는 “이름도 바꿔서 냈다”면서 시경의 의견에 덧붙였다.
복희를 먼저 보낸 장시경은 비틀거리는 고상아를 부축했다. 시경은 “신사업 앞에 두고 이렇게 비실거리면 어떡하냐. 걱정도 혼자 하지 말고 건강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상아는 시경에게 “오늘 나랑 한 잔 하자”고 제안했다.
고상아는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장시경을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고충 회장의 인정도 받고 사람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상아는 “오빠 죽은 거 아직도 기억해? 난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아빠는 언제나 오빠에게만 관심을 줬다. 그런데 죽었다”고 말했다. 시경의 표정이 심각해졌지만 상아는 “오빠 죽고 우리 집이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투명인간이었다. 죽은 오빠 자리 채우려고 노력해도 난 안 보였다. 그때부터 아빠랑 오해가 깊어졌다. 내가 그날 오빠를 불러낸 줄 알고 아빠는 날 원망했다. 그때부터 아빠랑은 조금씩 금이 갔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아는 “사실 그날 우리 셋 술자리 장 본부장이 만든 거였잖아. 차에도 같이 타고 있었고. 우리 오빠 죽은 거 어떻게 보면 장 본부장 탓이나 마찬가지인데 나는 아무 말 안 했다”며 장시경의 죄책감을 긁었다.
고상아와 기분전환을 하려던 조은임은 “연락이 안된다”며 섭섭해했다. 이에 복희는 자신과 외식을 하자고 제안했고 계모 심숙(양혜진 분)의 코다리 가게로 함께 갔다. 은임은 “회장님도 코다리 좋아하는데 포장하자”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복희는 “저는 옛날 과자를 좋아한다. 시대를 못 따라가는 입맛”이라고 말했고, 은임은 “회장님이랑 입맛이 똑같네”라며 놀라했다.
집에 돌아온 복희와 은임은 술 취한 상아와 부축한 시경을 보고 놀랐다. 상아는 웃는 복희와 음임을 보고 “둘이 좋아? 뭐가 그렇게 좋아? 우스워죽겠다”며 히죽거렸다.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간 뒤 박복희는 “오늘 밤 이 옷을 입고 축하하자”던 시경의 말과 상아를 부축하던 시경의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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