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비밀의 숲2’로 돌아온 조승우와 배두나가 앞으로 그릴 극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조리를 척결해 표창을 줘도 모자랄 황시목(조승우)은 좌천됐고, 한여진(배두나)만이 1계급 특진의 영광을 누렸다.
이들의 2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는 먼저 시청자들이 그간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과연 시목과 여진이 스스로를 거름 삼아 새로운 숲을 만들고자 했던 이창준(유재명)의 바람대로 전보다 정의롭고 비밀이 없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말이다. 그러나 ‘비밀의 숲2’는 더욱 짙어진 안개로 실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숲으로 시청자들을 인도했다.
먼저 방송 전 예고대로 우발적으로 일어난 통영 사고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도화선이 됐다. 안전불감증 커플의 철없는 행동에서 비롯된 나비효과였지만,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목과 여진이 사건 가능성을 제기하고 수사했다.
몇 가지 드러난 증거는 출입통제선을 끊은 커플의 잘못을 가리켰지만, 불기소 처분의 이유대로 그 행위로 인한 사고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엔 부족했다.
문제는 단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불기소 처분이 떨어졌다는 과정에 있었다. 전례를 살펴보아도 드문 이 처분에 영향을 미친 건 바로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담당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였다.
그렇게 조용히 묻히는 줄 알았던 통영 사고를 시의적절하게 이용한 사람은 바로 수사구조혁신단 최빛(전혜진) 단장이었다. 검찰 수사권의 폐해를 암시하며, 이 논쟁에 관한 여론의 목소리를 키웠다. 이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형사법제단 우태하(최무성) 부장은 시목을 ‘검경협의회’ 구성원으로 호출했다.
시목의 대검진출을 반대한 한 사람, 바로 지난 시즌 시목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강원철(박성근)이었다. 그 안에는 시목이 더 이상 힘든 일에만 이가 나갈 때까지 쓰이고는, 위험하다고 도로 서랍에 처박히는 칼이 되지 않길 바라는 속마음이 있었다.
“겪어봤잖아?”라는 말엔 2년 전, 시목의 좌천을 막아주지 못했던 미안함, 그리고 검경협의회에서도 또다시 과거 시목이 겪었던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담겨있었다.
하지만 계속 서랍 안에만 있을 수 없다는 ‘잘 드는 칼’ 시목은 “어쩌면, 이번엔 답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며 대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시목은 스스로 질문하고 있고, 또 그 질문에 답을 찾으리란 걸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여정엔 여진이 함께 하리란 믿음도 있다.
통영사고를 통해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처럼 진실을 향해 다가갔던 두 사람이었다. 물론 검경협의회에서 만나 어쩔 수 없이 의견 대립을 보일지라도, 시목과 여진에겐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신념’이라는 공통의 본질이 깔려있다. 침묵하지 않는 검사 시목과 행동하는 형사 여진은 그렇게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제작진은 “이번 주말 3-4회에서 본격적으로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경협의회가 열린다. 검찰과 경찰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면서, 비밀의 숲에 묻혀 있던 또 다른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이다. 진실을 향해 가는 시목과 여진의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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