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박준형, 입담 빛난 TMT #박진영 #딸바보…황수경, ‘복면가왕’ 출연 약속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준형이 투 머치 토커의 입담을 뽐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언금술사’ 특집으로 god 박준형, 전 아나운서 황수경, 스타강사 정승제, 방송인 권혁수가 출연했다.

이날 박준형은 “오늘 말 안 할 거”라고 폭탄 선언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라스’는 말 잘하는 사람이 나오는 곳인데 왜 자신을 섭외했는지 의문이라는 것. 이에 김구라는 “음악적 식견도 대단하고 똑똑하다”고 박준형의 본 모습을 설명했고, 박준형은 “그런 말은 다 편집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구라 착하다. 코미디언 중 제일 사랑해”라고 급 칭찬해 폭소케 했다.

소문난 투 머치 토커(TMT)인 박준형은 “집에서 말을 하고 있으면 방으로 한명씩 들어간다”면서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모빌홈을 산 이웃 주민을 봤다. 바퀴가 조금 삐뚤어져 있어서 얘기하다가 2시간이 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TMT는 JYP 박진영이라고. 박준형은 “너무 확고한 주관 때문에 피곤하다. 이게 초록색이야라고 말하면 ‘저건 푸른 빛에 노란 색이 섞인 거’라고 하거나, 여드름을 짜도 끝장을 본다. 좋게 말하면 완벽주의자. 나쁘게 말하면 진짜 조잡스럽다. 골 아프다”고 말했다.

최강 토커인 박준형도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고. 바로 13살 어린 KCM. 그는 “걔는 잡소리를 막 한다. 5분 까지는 봐줄 수 있는데 정말 계속 말한다. 허세도 많아서 낚시를 가면 ‘물고기 50마리 잡는다’고 하더라”면서 골치 아픈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선사했다.

박준형은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현재 만 4살인 딸이 6개월 당시 “아빠 거”라고 말했다고 자랑하며 증거 영상까지 공개했다. 만 2살 때 god 콘서트를 보고 음악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자랑한 그는 ‘(만약 연습생이 되었다면) 딸을 박진영에게 맡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사실 진영이는 여자분들한테는 잘 해준다. 여자 연습생들에게는 음료수를 챙겨주고, 우리한테는 물을 준다. 음료수 먹고 싶다고 하면 ‘목에 안 좋다’고 한다”면서 결론적으로 “딸을 맡길 수 있다. 완벽주의자고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런 딸이 ‘남자친구 데려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박준형은 “나는 딸이 중학교 입학하면 다 때려치고 운동만 열심히 할 거다. 누굴 데려오면 센 모습을 보여줄 거다. 아빼 빼고 모두 다 늑대”라며 “내가 착할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래 사위에게 영상 편지’를 제안하자 벌써부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그는 “딸에게 잘하고 많이 사랑해줘야해. 난 너의 베스트프렌즈가 되거나 가장 큰 적이 될 거”라고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예능 희귀캐’ 황수경은 ‘라스’에 처음 출연했다. 2015년 퇴사해 프리선언한지 6년이 된 그는 “예능은 안 불러주셔서 안 나간거다. 후배들 보면서 나도 나갈 수 있으려나 생각은 했다”면서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구라는 “‘복면가왕’에서 섭외가 갔을 거다. 눈에 안 차서 출연 안 한 거 아니냐. 가족 예능, 노래하는 거, 런닝맨 등에서 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정글이라도 가야죠”라며 의지를 드러낸 황수경은 “‘열린음악회’의 이미지를 오래 가지고 있어서 편한 프로그램 나갈 기회는 별로 없었다”고 토로했다. 17년 간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했던 그는 ‘여자 송해’라고 불릴 만큼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열린음악회’를 진행하며 출산만 2번. “프로그램의 이미지는 고상하고 품위있지만 저는 푼수끼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남편 욕도 못하고 장 보는 것도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황수경은 ‘열린음악회’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7년간 진행하면서 대본을 단 한번도 본적 없다는 그는 “시청자에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다 외웠다. 기억 안 날 때는 말을 지어내며 생각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약 800벌 가량의 드레스를 입었던 그는 “아직까지 가슴이 아려서 ‘열린 음악회’는 잘 못본다”고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또 황수경은 “god팬이었다. 2000년대 때 god가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는데 그때 개인적인 감정에 ‘지오디!!’라고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고 회상했다. 최애는 윤계상이었다고. 당시 대상 수상 소감을 하지 못했던 박준형은 “우리 같은 놈들이 무대에 서있다는 것 만으로도 신기했다. 수상은 예상도 못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황수경은 ‘김구라 때문에 울었다’고 폭탄 발언을 해 시선을 모았다. 2015년에 퇴사한 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김구라가 한 방송에서 ‘KBS에서 황수경 씨가 나간거면 핵심이 나간 거’라고 말한 걸 보고 울컥했다는 것. 그는 “기억 못 하실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고마웠다”면서 “발전 없는 스스로에 한계를 느끼고 도전의 필요를 느껴 퇴사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직속적인 ‘복면가왕’ 즉석 러브콜에도 확답을 주지 않는 황수경을 계속 설득해 결국 “연락 주세요”라는 답을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