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치열했던 직장인 생존기가 막을 내렸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는 대기업 퇴사 후 ‘반스톤 컴퍼니’를 창업한 최반석(정재영 분)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반석은 신한수(김남희 분), 당자영(문소리 분), 서나리(김가은 분)의 합류로 그럴 듯한 반스톤컴퍼니를 꾸렸다. 한수가 한명전자를 떠난 이유는 누나 정아(차청화 분)와 개발1팀 기정현(동현배 분)의 진한 애정행각을 목격했기 때문으로 밝혀졌고, 반석은 아버지 땅 2000평을 담보로 잡히며 회사를 시작했다.
조촐한 회식 후 당자영은 “DS닥터가 대박날게 뻔히 보였다”면서 반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자영 덕분에 회사는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당전무가 된 자영은 “최단 시간 안에 반스톤컴퍼니 기술을 알리고 고정 고객 확보해야 한다”면서 20년간 신세진 한명 본사 상무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실 그 이면에는 신생 회사라 미팅 조차 잡지 못했던 고충이 있었다.
본사를 통해 DS닥터 자료를 받은 한세권(이상엽 분)은 서나리까지 함께 있는 모습에 한숨을 지었다. 이앤씨 측과 미팅이 잡혔지만 반석은 “한세권한테 굽신거리라는 거냐? 더이상 죽쒀서 개주는 거 싫다”면서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자영은 “한세권 할아버지라도 해야한다”면서 안정적 자금 확보를 위해 대기업과의 계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불편한 미팅 자리에서 한세권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나는 이앤씨 클라이언트로 온 거다. 계약 실패해도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후 세권은 “고장진단보다는 발전된 기술인 건 알겠지만, 안 되겠다. 꼴랑 개발자 둘이 대기업에 들어갈 기술을 만드는 게 말이 안 된다. 회사 더 키워오시라. 고생하셨다”면서 거절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자영은 “좋냐? 우리도 같이 좀 살자”고 속삭였고, 한수는 “저희 떨어지면 사적인 감정으로 깠다고 소문 낼 거”라고 귀엽게 협박했다. 나리는 “홈트미러 할 때 나 삽질하게 만든 거 갚는다고 생각하고 잘하라”고 말했고, 반석은 악수는 하지 않고 90도로 잘 부탁한다는 인사만 전했다. 반스톤컴퍼니는 한명이앤씨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한승기 사장(조복래 분)은 이앤씨와의 홈트미러 경쟁 때문에 창인사업부 가치가 떨어지자 당장 이앤씨 대표 한승진을 찾아가 “홈트미러 사업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알박기한 땅을 넘기는 것과 함께 한세권의 정리까지 조건으로 내놨다. 이에 세권은 그 자리에서 팽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위자료를 한승기에게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최반석 회사의 계약 건 또한 한명전자로 넘어갔다. 한명 측은 DS닥터 기술을 신생이라는 이유 만으로 헐값에 사려 했고 자영과 반석은 이에 분노해 제안을 거절했다. “도둑질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라며 울분을 터뜨리는 반석에게 자영은 “새로운 거래처 뚫으면 된다”고 다독였다. 한수는 좋은 기술만 있다면 대기업의 투자를 보증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투자공모전을 제안했다.
하루 아침에 버림받은 한세권은 참담함에 괴로워했다. 그런 세권을 혼자 걱정하던 서나리는 “망가질 꼴도 싫지 않은 걸 보니 내가 오빠 아직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나랑 다시 잘해보자”고 말했다. 세권은 그런 나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고, 무릎 꿇고 굴욕을 받아가며 한승기에게 받은 위자료 3억원을 반스톤컴퍼니에 투자했다.
물론 이 사실을 알게 된 반석은 “엮기기 싫다”는 이유로 투자금을 거부하려 했다. 이에 세권은 “내가 끼친 손해 갚는다고 생각하라”고 말했고, 자영은 “이미 서버대금 등으로 2천만원 사용했다”면서 별다른 방법이 없음을 밝혔다. 미소지은 세권은 “공모전 상금으로 갚으라”고 말했다.
순조롭게 공모전 준비가 이뤄가는 듯 했지만,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과거 신한수가 분을 못참고 돼지고기로 목을 졸랐던 상사가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나타난 것. 물론 한수의 분노에 불을 붙인 건 그 상사의 질투에 눈 먼 폭행행위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상금과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 한수가 발표자로 나서는 건 위험한 선택.
긴급 상황에 따라 최반석이 대표로서 발표 무대에 올랐다. 한참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반석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마음을 정리했다. 큐카드를 내려놓은 그는 직장에서 해고 당할 뻔한 경험을 빗대어 공감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선사했고, DS닥터 기술을 효과적으로 소개해 큰 반향을 불러왔다.
“렌탈 전자에 딱”이라는 평가와 함께 반스톤컴퍼니는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하며 1억원 상금을 손에 쥐었고, 많은 회사들에게 기술 구입 요청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한승기는 표정을 굳혔다. 한명 창인사업부를 인수할 예정이었던 GR 측이 DS닥터 기술 없이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
울며 겨자먹기로 한승기는 최반석에게 DS닥터 기술을 1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자영은 다른 회사에서 20억원 부른 메시지를 보여주며 거절했다. 이에 한대표는 기술 권리 모두 받는 조건으로 30억원을 불렀다.
“사업부 매각해야 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냐?”고 묻던 최반석은 50억원을 제시했다. 창인사업부 예상 매각가가 5000천억원 이상이니 매각가의 1%에 달하는 금액을 달라는 것. 그러면서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낮춘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아쉬울 것 없다는 반석의 태도에 승기는 해당 조건을 수용했다.
이어 그 자리에 투자자 자격으로 등자한 한세권은 한승기에게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 세권은 “나한테 준 3억원으로 반스톤에 투자해 우승했다. 고맙다”면서 한대표의 염장을 질렀다.
최반석은 ‘올해의 벤처인상’을 수상하며 한명전자 최고의 아웃풋으로 거듭났다. 한명전자는 GR테크에 매각됐고, 편동일(오용 분)이 새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기존 센터장 공정필과 팀장 팽수곤(박원상 분)은 반스톤컴퍼니로 합류해 인생 제2막을 시작했고, 서나리는 한세권과 결혼을 약속했다. 세권은 훈남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었다.
당자영은 반스톤을 제일 핫한 스타트업으로 만들었다는 업계 평가와 함께 최고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이에 섭섭함을 드러낸 최반석은 자영에게 CEO 자리를 주며 “나는 체질에 안 맞는다. 앞으로는 당전무가 맡아서 해달라”고 말했다. “당전무 없이 안 된다”던 그는 새차까지 선물하며 자영을 잡았다.
대표 자리도 마다하며 여전히 최수석으로 일하는 반석. 그 모습을 본 신한수는 “일하는 게 그렇게 좋으시냐? 우리 내일, 내일 모레, 그리고 오래 보자”고 따뜻한 눈길을 보냈고, 반석은 해고 위기 없는 자신의 회사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며 드라마의 끝을 알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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