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불가살’ 공승연이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공승연은 지난 6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에서 600년 전 단활(이진욱 분)의 아내 단솔이자 현생의 민상운(권나라 분)의 동생 민시호로 열연했다. 공승연은 매회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심리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공승연은 극 초반 애절한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폭발시킨 것은 물론, 언니 민상운에 대한 원망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과 각 인물들과 다채로운 케미로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한국판 크리쳐 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시대를 오가는 캐릭터의 차이를 눈빛, 표정, 목소리를 통해 드라마틱 하게 담아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하며 대체 불가한 ‘장르물 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솔과 민시호, 다면적인 캐릭터를 유연하게 소화해 내며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공승연이 ‘불가살’과 단솔, 민시호에 대해 직접 답했다.
Q ‘불가살’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A. 프리프로덕션부터 시작해서 촬영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 ‘불가살’이라는 작품에 매진했었는데 긴 시간을 스태프, 동료 선후배 배우분들과 동고동락해서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도 방영 내내 시청자분들께서 좋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저도 솔, 시호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
Q. 600년의 서사를 오가는 만큼, 확연한 차이가 있는 단솔과 민시호 각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준비했나.
A. ‘민시호의 과거는 단솔이다’라고 알면서 연기하지 않으려 했다. 단솔과 시호가 연결되는 부분은 감독님께서 충분히 짚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단솔을 연기할 때는 남편이 받은 저주 때문에 아픈 아이를 얻게 되고 또 아이를 잃게 된 단솔의 아픔에 집중한 반면, 시호를 연기할 때는 언니와 엄마를 잃었지만 어떻게든 상운 언니와 잘 살아가 보려고 고군분투하는 것만 생각했다.
Q. 전생의 남편 단활과 현생의 언니 민상운 사이 접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단솔에게 단활 그리고 민시호에게 민상운이란 각각 어떤 존재일까.
A.단솔에게 단활은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단활의 저주를 자식들이 받게 되면서 원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단솔은 단활에게 계속 의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시호에게 상운 언니는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만큼 아주 소중한 존재다. 의지도 많이 하고. 언니가 걱정돼서 쓴소리도 많이 하지만, 사실 시호는 상운 언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워서 언니를 어떻게든 붙잡으려 하는데, 위험한 상황에 동시에 맞닥뜨려도 시호에게는 활보다는 상운 언니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혼자서도 잘 하는 척, 괜찮은 척하면서도 상운 언니 없이는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
Q.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케미가 좋아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각 인물에 대한 민시호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A.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동안 시호는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기에 어떻게 보면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간절히 열망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 부분이 단솔과 시호가 비슷한 점이기도 하다. 제가 특별히 무언가를 했다기보다는 단솔과 시호 주변의 인물들이 잘 챙겨주면서 자연스레 케미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혜석 이모, 권 형사님, 도윤이에게 참 감사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명장면을 꼽는다면?
A. 1화 전생의 장면 중 산속에서 단솔이 아찬에게 ‘지금부터 뒤돌아서 무조건 뛰거라. 가서 아버지를 찾아!’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고, 14화 현생의 장면 중 수수밭에서 시호가 도윤에게 ‘뒤돌아서 무조건 뛰어! 가서 활 아저씨를 찾아’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두 장면들이 전생의 솔과 아찬 그리고 현생의 시호와 도윤의 관계를 드러내는 데칼코마니 같은 장면이다. 이 장면들은 감독님께서 연출을 너무 잘해주셔서 시청자분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고, 캐릭터 간의 애틋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기억에 굉장히 많이 남았다.
Q. 공승연이 생각하기에 실제 공승연과 단솔&민시호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A. 단솔과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비슷한 것 같다. 단솔은 단활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속에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있는 캐릭터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겠지만, 저는 유독 가족애가 되게 강한 편이어서 그런 점은 단솔과 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맏언니라 동생인 시호 캐릭터를 표현할 때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극 중에서 시호는 언니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데 저는 되려 잔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다. 현실과 캐릭터 상의 그런 차이가 있다 보니 프리프로덕션, 촬영 기간 동안 제 동생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노력했는데, 시청자분들에게도 동생으로서의 모습이 잘 보였을지는 모르겠다(웃음)
Q. 실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A. 촬영 현장에서 진욱 선배와 나라 언니, 우석 배우와도 합이 잘 맞아서 촬영 중 대기 시간에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아주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또 박명신, 정진영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때에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료 선후배 배우분들과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여서 덕분에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도 그런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도 꼭 다시 함께 연기하고 싶다.
Q. 전생과 현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데, 다음 생의 민시호의 삶을 그려본다면?
A. 현생에서의 단활, 상운만큼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가혹하고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음 생의 시호는 꼭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행복한 가정도 이루면서 따뜻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고생과 아픔, 상처는 이번 생까지만 하고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공승연에게 ‘불가살’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한국판 크리쳐 물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굉장히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연기할 수 있었기에 저에게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Q. 시청자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불가살’ 첫 방송한다고 설렜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이라니 너무나도 아쉽다. 모든 스태프, 배우분들이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든 ‘불가살’을 열렬히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배우 공승연도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꾸준히 찾아뵐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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