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박은빈이 진경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혔다.
21일 오후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자신을 낳고 버린 엄마가 태수미(진경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날 우영우는 권민우(주종혁 분)가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린 취업 비리 의혹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자신과 영우 아버지의 친분을 근거로 부정 취업 의혹을 제기한 익명 게시판을 확인한 한선영(백지원 분)은 직접 정명석(강기영 분)의 사무실을 방문해 한바다와 태산이 맞붙은 ‘소덕동 도로 구역 결정 취소 청구’ 소송 중간 점검을 진행했다.
경해도가 ‘전략 환경 영향 평가 절차’를 위반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 태산의 논리를 깨고 판을 제대로 흔들었지만, 여전히 한바다가 불리한 상황. “재판부를 감동시키겠다”는 명석의 포부에 한대표는 “낭만적인 방법이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만 않다. 정치적으로 덜 낭만적이게 푸는 방법도 고려해봐라. 친한 기자 불러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프레임을 짜보라”고 조언하며 “익명 게시판 카더라 하나에도 술렁이는 게 사람 마음이잖냐. 이기세요. 태수미(진경 분)한테 지지 말라고요”라며 영우를 응시했다.
최수연(하윤경 분)은 직접 영우에게 익명 게시판 취업 비리 저격 사실을 전했다. 로펌 전체가 수근거렸지만, 영우는 “이거 다 사실이다. 아버지와 대표님은 선후배 사이가 맞다더라. 나 부정취업 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수연은 “서울대 로스쿨 졸업한 애들은 다 대형 로펌에 취직한다. 네가 장애인이라고 차별하는 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네 성적으로 아무대도 못가는게 차별이고 부정이다. 늦게라도 입사한 게 당연한 거다!”라고 소리쳤다. 수연은 “이거 권민우가 쓴 것 같다”고 알려주며 “둘이 있을 때 뒤통수나 명치를 세게 때려라. 대표님 말처럼 우리도 정치적으로. 덜 낭만적이게 하자”며 영우의 등을 밀어줬다.
한바다는 소덕동이 지닌 무형의 가치를 어필하고자 재판부에 현장검증을 신청했지만, 태산은 강했다. 보상금을 앞세워 보름 만에 70% 주민에게 동의서 사인을 받아낸 것. 주민이 분열된 모습에 판사는 태산 측으로 기울었고 위기를 맞이한 한바다는 주민센터에서 노래하며 주민들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팽나무 아래서 영우를 만난 태수미는 “한바다는 참 순진해요. 돈 앞에서는 사람의 마음처럼 나약할 수가 없는데”라며 “이 사건 끝나고 태산에 한번 놀러와요. 우영우 변호사한테는 태산이 더 잘 맞을 것 같다. 우리 한번 이기는 재판을 해보자”는 말과 함께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민우는 “무슨 얘기를 했냐?”며 궁금해 했고, 영우는 뒤통수를 날리고, 명치를 세게 치는 시늉을 하며 익명 게시판 폭로 건에 대해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민우는 오히려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어쨌든 맞는 말이잖냐. 아버지랑 대표님 선후배 사이인 것도 맞고 부정취업 한 거 맞잖냐”며 지독한 열등감을 드러냈다.
취업 건으로 마음이 상한 영우는 “독립할 거”라고 선언하며 짐을 싸서 동그라미(주현영 분)의 집으로 나가려 했다. “회사 옮길거다. 태산으로 갈 거다. 태수미 변호사에게 입사 제안을 받았다”는 영우의 말에 표정을 굳힌 광호는 “안돼. 그여자는 안돼. 태수미가 엄마야. 태수미가 영우 낳은 엄마”라고 밝혔다.
순간 충격을 받고 멍해진 영우는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다. 광호가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하자 영우는 “엄마가 안 죽었고, 날 버리고 가서 아빠를 힘들게 했다는 말을 할머니한테 들어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광호는 “아빠랑 태수미는 다른 세상에 살던 사람들”이라며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가난했던 광호와 로펌 후계자 부잣집 수미. 사랑하던 두 사람에게 갑자기 영우가 들어섰고, 임신한 수미는 태도를 바꿔 광호와 아이를 버리려고 했다. “아이만 주면 같이 사라지겠다”는 광호의 약속으로, 수미는 미국 유학갔다고 소문낸 후 영우를 출산한 후 차갑게 돌아선 것.
약속대로 태수미와 마주치지 않으려 사법시험도 포기하고 영우만 키운 광호는 “아빠는 지금 많이 후회한다. 영우가 취직 못할때는 정말 많이 후회했다”면서 태수미와의 약속보다 변호사가 되어 영우에게 변호사 사무실을 넘겨주는 능력있는 아빠가 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살아보니 이세상 모든 건 정치적이다. 선영이가 영우 취직시켜 준 것도, 태수미가 영우를 버린 것도 미워서가 아니라 나같은 남자와 결혼할 수 없는 정치적 이유가 있는 거다. 약속과 의리 타령하던 남자는 성공하지 못한 대가를 자기 딸한테 치르게 했다”며 괴로워했다.
아빠의 심각한 이야기를 듣던 영우는 문득 소덕동 소송 관련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도로 계획이 세워지던 2016년 당시 소덕동 주민들이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했는데 이상하게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 이에 영우는 준호와 바이올린 켜던 도청 직원 박유진에게 관련 사항을 묻던 중 서류 접수조차 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됐다. 지하철과 행복로 등 발전을 기대해 박유진이 주민들을 속였던 것.
열일 중에도 영우와 준호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전날, 정명석의 사무실에서 준호가 입맞출 듯 다가가다가 뛰쳐나간 영우. 영우는 “그때 분당 심박수가 엄청났다. 이준호 씨를 전혀 만지지 않았는데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준호는 “변호사님, 저는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려 했지만, 도망치는 박유진을 쫓다가 대화가 이어지지 못했다.
태산은 과반수가 넘는 주민 동의서를 확보하며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정명석은 영우가 찾아낸 ‘건설사 로고가 박힌 돌고래 우산을 판사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불공평한 재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재판부 기피 신청 및 소송 진행 정지를 주장했다. 여기에 영우는 “돈 앞에서 사람 마음처럼 나약한 것은 없으니까요”라고 태수미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반격했다.
태수미는 “보기엔 어리숙한데 천재과”라며 영우를 태산으로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영우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겠습니까? 저는 우광호 씨의 딸”이라고 밝히며 한바다를 떠나 태산으로 이직할 생각이었으나 태수미의 정체를 알게 되어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놀란 태수미가 어떤 말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영우는 “아버지를 떠나 독립하려고 했었는데 기껏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의 회사로 갈 수는 없잖냐. 그것도 나를 낳았지만 나를 버렸고, 지금도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어머니에게”라며 “태산으로 오라는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한바다에서 계속 일할거고 아버지의 곁에 남을 거”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영우는 “소덕동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행복로 노선 바뀌게 될 것”이라고 일 얘기를 꺼냈다. 당혹감에 눈물을 흘리던 태수미는 “날 원망했니?”라고 물었고, 눈시울을 붉힌 영우는 “소덕동 언덕 위에서 함께 나무를 바라봤을 때 좋았습니다. 한번은 만나보고 싶었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떠났다. 그 모습에 수미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ENA채널, 에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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