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강태오가 박은빈에게 고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박은빈 분)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체포된 방구뽕(구교환 분)의 변호를 맡았다.
이날 자신이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고 주장한 방구뽕은 “어린이는 당장 놀아야 한다”면서 수면제를 탄 미숫가루를 먹여 학원버스 기사를 재우고 버스를 탈취해 근처 산에서 아이들과 4시간 동안 신나게 놀았다.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놀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해방을 주장하던 그는 부모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급하게 사건을 맡은 우영우는 방구뽕의 이름을 보고 “이상하다”며 웃었지만, 방구뽕은 “제 이름을 말하면 어린이들은 웃는다. 우영우 따위 이름으로는 어린이들은 웃지 않는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변호사 필요없다”던 방구뽕은 재판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지 않으며 모두 인정해 한바다즈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영우는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답변이 없다”면서 이준호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했다. 속눈썹을 떼어줄 정도로 여전히 다정하고 친절한 준호에게 다시 한번 물어볼까 고민하던 영우는 자신이 받은 준호의 호의를 그대로 베풀며 마음을 표현했다. 준호는 점심 시간 내내 고래가 아닌 방구뽕 얘기만 하며 “나보다 더 이상한 사람 같아서 같이 있으면 좋다”고 웃는 영우를 보고 질투했다.
방구뽕 구제를 위해 직접 아이들을 설득하기로 한 영우와 준호는 매일 12시간 동안 학교, 학원 등에서 공부하느라 밥 먹을 시간도 없는 10~11살 아이들의 현실에 깜짝 놀랐다. 방구뽕의 생각에 공감한 영우는 “12시간 동안 학대 당한 아이들을 긴급 구조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명석(강기영 분)은 궤변에 휩쓸린 중심잃은 영우의 태도를 지적했다.
방구뽕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정신이 아프고 모자란 아이”라고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학부모들에게 처벌불원서를 부탁했다. 영우는 어머니가 먼저 방구뽕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을 당부하며 “아이들은 방구뽕이 주장하는 어린이 해방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방구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른들 뿐”이라고 말했다.
재판에서 우영우는 한바다가 내세운 의사가 방구뽕을 과대 망상 장애 환자로 보자 정면으로 반박했고, 쉬는 시간, 식사 시간도 없고 화장실도 두 번은 못가며 체벌도 허락된 무진학원의 자물쇠반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어린이의 적이 학교, 학원, 부모가 아니냐. 방구뽕의 신념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망상장애 환자가 아닌 현존하는 사회 체제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방구뽕 마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재판에서 불리해진 상태. 이에 권민우(주종혁 분)는 “재판 결과를 뒤집을 만큼 큰 잘못을 했잖냐”면서 우영우 돌발 행동에 페널티 요구했다. 이에 정명석은 “페널티 되게 좋아하네? 그래서 게시판에도 그런 글을 쓴거냐”면서 “같이 일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해서 풀어야지. 매사 잘잘못 가려서 상주고 벌주고 난 그렇게 일 안 한다”고 일침했다.
방구뽕은 자신의 신념을 이해해준 우영우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최후진술 하는 날 어린이 해방군들을 재판에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고 싶어서 한 일인데, 마음껏 논 대가가 징역형이라고 기억될까 두렵다. 처벌을 받더라도 당당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제가 한 일을 단 한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
한바다즈는 서울대 출신 학력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해 어린이들을 재판 방청석에 앉혔다. 방구뽕은 최후진술에서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에는 늦는다. 비석치기 술래잡기 말뚝박이 고무줄놀이 나중에는 너무 늦는다. 불안이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다”면서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는 어린이 선언문을 아이들과 함께 외치며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한편 이준호는 지금까지 의자 빼주고, 차문도 열어주고, 인도 안쪽으로 걷게 하던 영우가 “좋아해서 잘해준 거”라고 이유를 밝히자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그 다음이 잘 상상이 안 간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엄청난 각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작했다가 괜히 상처 받을까봐 두렵다”는 것.
“만났다가 마음에 안들면 끝내면 된다. 얼마 못 갈 것 같은 마음인가봐? 아니면 가라”는 민우의 말에 즉시 일어나 영우에게 달려간 준호는 혼자 쿵쿵짝 스텝으로 회전문을 돌고 있는 영우를 나오게 해준 후, “할 말이 있다.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서 제 속이 꼭 병든 것 같다”고 드디어 고백했다.
드라마 말미에는 우광호(전배수 분)을 찾아 늦은 밤 우영우 김밥에 방문한 태수미(진경 분)의 모습을 한 기자가 포착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ENA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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