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박은빈이 진정한 변호사로 자라나고 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 분)은 다양한 사건과 맞닥뜨리면서 진정한 변호사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우영우의 성장 과정 중 시청자들로부터 응원과 공감을 불러온 순간들을 돌아봤다.
# 차가운 현실과 마주한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이 형을 죽인 사건에서 정명석(강기영 분)은 우영우가 적임 변호사라고 판단했다. 장애인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지만, 김정훈(문상훈 분)의 변호를 맡아 진실을 밝혀내고도 우영우는 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직면하게 됐다.
우영우는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라는 자조 섞인 혼잣말과 함께 한바다를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우영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고, 이준호는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어요”라고 우영우를 응원했다. 이후 동그라미(주현영 분) 가족의 일을 해결하고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고, 도약을 준비했다.
# 진실VS실리 사이에서 얻은 성찰
우영우는 두 경쟁사 사이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맡게 됐다. 페어플레이를 잊은 채 어떻게든 자신을 이기려고만 하는 권민우의 권모술수는 승부욕을 발동 시키는 자극제가 됐다. 우영우에게도 승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결국 그는 참고인 출석을 앞둔 직원에게 거짓말을 들키지 않는 방법, 참고인은 위증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팁을 전수하는 ‘권모술수’를 쓰고 만다. 하지만 상대 측 사장의 편지가 우영우에게 성찰을 안겼다. 진실을 알면서 자기 자신을 속인 것을 인정하듯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한다.
# 피고인의 신념을 지킨 변론
방구뽕(구교환 분) 변호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초등학생들이 탄 학원 버스를 몰고 근처 야산으로 데려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체포되고 아이들의 해방을 위한 일이었다는 방구뽕의 주장, 우영우는 늦은 밤 학원가를 전전하는 아이들을 직접 마주하고 방구뽕이 외치는 ‘해방’이 진정 아이들의 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사상을 변호하기 위해 나선 우영우는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건강해야, 행복해야 한다”는 방구뽕과 아이들의 해방 선언이 법정에 울려 퍼지는 순간, 법정 밖으로 유유히 헤엄쳐 나가는 지느러미가 꺾인 범고래의 모습을 상상한다.
# 딜레마 속 진정한 변호사, 우영우의 선택은?
‘진정한 변호사란 무엇인가’ 같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은 우영우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였다. 12회에서 우영우의 고민은 계속됐다. 미르생명 희망퇴직 권고에 대한 재판을 통해 만난 류재숙(이봉련 분) 변호사, 앞서 한바다가 미르생명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한 법률 자문을 한 사실을 알게 된 우영우는 자신이 사회 정의에 반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정명석(강기영 분)은 “변호사가 하는 일은 변호”라며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손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류재숙은 “변호사는 판사, 검사와는 다른 사람”이라며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바다에서 본 적 없는, 마치 양쯔강 돌고래와 닮은 류재숙의 이야기는 우영우를 딜레마에 빠뜨리며 변호사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TV 화제성 부문에서 전체 드라마 중 59.5%의 점유율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7월 4주차) 넷플릭스에서는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기준, 7월 4주차)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ENA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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