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서장훈이 사업에 손대다가 10억원을 날린 45세 헬스 트레이너에게 따끔한 조언을 날렸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현타'(현실자각타임)로 무력해진 두 사람이 출연, 고민을 의뢰했다.
먼저 성균관대 로스쿨 재학 중인 김태희(32)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잘난 친구들, 드라마 속 멋있는 변호사들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에 공부가 너무 하기 싫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그게 말이야 방귀야. 혼꾸멍 나고 공부를 하겠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 시험은 5년간 다섯 번 시험 응시 가능하며 이 안에 합격 못하면 영영 시험을 볼 수 없다.
연대 정치외교학 전공 후 대형 호텔 면세점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주위 변호사 친구들을 따라 로스쿨에 도전했다는 김태희는 “막상 로스쿨에 와보니 친구들만큼 잘하지 못해 작년에 우울증 증세를 앓았다”고 말했다.
“요즘은 공부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잖냐”면서 주변의 유명 로펌 다니는 친구들, 책 내고 작가된 친구, 사업 등으로 부자가 된 친구를 보며 현타를 느꼈다는 그는 “그들을 보며 ‘내가 뭐 하자고 힘들게 공부하지?’ 박탈감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했다.
한 학기에 천만원에 달하는 로스쿨 학비. 부모님은 총 6천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대준 상황. 열심히 할 때는 10시간 공부한다는 말에 서장훈은 “그것도 적은 거 아니냐”고 일침하며 “이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하기에는 다 왔다. 어떤 일을 하든지 마무리 잘하는 게 중요하다. 네가 나중에 다른 일을 하더라도 변호사 자격증은 따보면 좋겠다. 제대로 성취했다고 할 수 있는 건 고3 이후 이것 뿐”이라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다음 의뢰인은 팔랑 귀 때문에 약 10억원을 날린 헬스 트레이너 천성태(45). 돈 버는 족족 지인들 속삭임에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어머니가 집까지 팔아 아들 창업 대금을 대줬지만 PC방, 카페, 사기, 고깃집, 마스크 사업, 코인 등 여러 이유로 돈을 날리고 실패를 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3년 동안 트레이너 하며 돈 많이 벌었는데, 사업 손 댔다가 1억 손해봤다”고 밝힌 그는 일명 ‘부동산 공매’로 불리는 ‘1억 투자하면 3개월 뒤에 1억 주겠다’는 사기에도 속았다고 털어놨다.
날린 돈만 최소 10억원. 헬스 트레이너에 대한 직업에 대해서도 “운동은 몸짱,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하는 건데 회원들의 깎아달라는 흥정에 일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서장훈은 “네 입으로 ‘평생 운동 밖에 몰랐다’면서 공부 없이 사업에 뛰어든 거냐”면서 “네가 배가 덜 고픈거다. 이것저것 가린다는 건 아직 먹고 살만한 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다이어트를 원한다는데 네 가치관이 무슨 상관이냐. 헬스장도 가게고 장사”라며 “지인을 다 끊어라. 어떤 방법으로든 헬스장에 취직하라”고 조언했다.
“수업 요청은 있지만 저는 좀 많이 받는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의뢰인을 보며 서장훈은 “지금 폼 잡을 때냐. 애들 어떻게 할거냐. 나라면 전단지 돌려서 이름 알리고 작은 헬스장 차려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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