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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78년 만에 조국 품으로…”오직 독립” 홍범도 장군 일대기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한평생을 조국 독립에 몸 바친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가 공개됐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이야기는 1895년, 꼬꼬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옛날로 돌아갔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조선의 국모가 시해당한 날, 일제의 만행에 맞서기 위해 총을 든 사람들의 중심에는 홍범도가 있었다.

27세의 홍범도는 키가 190cm 이상의 장대한 기골로 일명 ‘전설의 타이거 헌터’로 불렸다. 당시 남자 평균키는 160cm 정도로 단연 눈에 띄는 체구였다. 그는 두 아들 15살 양순이 11살 용환이를 포함한 68명의 산포수의병대와 함께 호랑이가 아닌 왜적 사냥을 시작했다.

의병대는 1년 동안 치른 전투 60번 중 60번의 승리를 거두며 ‘불패신화’를 써내려갔다. 백두산을 무대로 호랑이 잡듯 일본군을 몰아 사냥했다. 그때 사용한 화승총은 사거리가 50m로 대범한 심장과 사격 솜씨가 필요했다고.

의병군에게 연패한 일본군은 가장 치사한 방법으로 이들을 괴롭혔다. 바로 의병군 가족을 고문한 것. 홍범도의 아내는 볏짚을 발가락 사이사이에 끼우고 불을 붙이는 극악의 고문을 받던 중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

홍범도 장군 일지에는 의병대 중대장인 첫째 아들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었다. 1919년 3.1운동이 일면서 그는 “1920년에는 반드시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때 홍범도의 나이는 쉰 둘이었다.

두만강 끝자락에 있는 봉오동에서의 전투. 조롱박 형태의 지형을 활용한 전투를 펼쳤다. 전략은 좋았지만 의병대의 총알이 떨어져 불리해져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우박이 내려 전투 3시간 만에 일본군이 후퇴했다.

일본군의 의도를 꺾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던 전투. 그러나 일본군은 이를 계기로 2만 5천명의 군대를 형성해 2천여명의 독립군을 치기 시작했다. 이후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청산리 전투에서 완승하고, 홍범도는 완루구에서 일본군끼리 자멸전을 펼치게 하며 10전 10승을 거뒀다.

당시 배고픔, 추위, 전우 사망 등으로 지쳐가는 의병대를 지원한 건 바로 간도의 동포들. 과거 전투에 참여했던 의병은 “탄환 속에서 밥을 가져다 주던 여자들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또한 “나라가 없으면 살곳이 없다”는 말과 함꼐 어렵게 모은 재산을 독립 자금으로 내어준 이들이 있었기에 전투와 승리가 가능했다.

물고기가 헤엄칠 물이 되어준 민초들. 일본군은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을 없애야 한다”면서 민가를 덮쳐 3천 7백여명 간도 지방 동포들을 무차별 살해했다. 이 무렵 홍범도의 둘째 아들이 25살의 나이로 전투 중 병세 악화로 사망했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홍대장.

러시아 모스크바 극동지역민족대회에 참석했던 홍대장의 유일한 생전 영상이 공개됐다. 눈에 띄는 존재감과 아우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범도는 오직 독립투쟁 의지로 러시아 망명을 선택했지만, 약속한 독립군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고려인 1세대와 농사를 지으며 터전을 일궜다.

홍범도가 예순아홉 노인이 된 1937년 러시아는 “일본인과 닮았다”는 황당한 이유로 17만 고려인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 시켰다. 지옥열차는 40일간 6000km를 이동, 많은 고려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황무지였던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은 성실함을 발판으로 다시 삶을 시작했다. 홍범도는 고려극장 수위 일을 부탁받았고, 그의 일생을 그린 연극 ‘의병들’을 무대화 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천만 관객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홍범도 연극을 관람했다고.

75세에 병환으로 사망한 홍범도의 유언은 “내가 죽고 우리나라가 해당된다면 꼭 나를 조국에 데려다달라”는 것. 78년 동안 묻혀있던 시신은 한참이 지나서야 2021년 최고 예우 속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고, 정부는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장도연 친구로 나온 권진아는 “가슴이 되게 웅장해진다. 존함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게 부끄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현성 친구 잔나비는 “그 시절에 핍박 받는 민족이었다면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단 하나 감사한 마음”으로 말했다.

장성규는 당시 러시아 기자가 촬영한 의병들 사진을 공개하며 “이분들이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다 죽겠지요.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고 하셨다”며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름없는 의병군에 대해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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