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악녀 하나로 구찌家가 파멸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품 LVMH사(이하 ‘L사’)와 구찌(이하 ‘G사)의 극과 극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먼저 ‘천사 아내’를 맞이해 가문을 흥하게 한 명품 L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빈민촌 과일장수 출신인 그는 중증 뇌성마비 이복동생 등 가족의 생계를 위해 11세부터 생업에 뛰어들었다.
15세 때 남친 권유로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한 그는 2년 후 러시아 모델계 데뷔, 13살 연상 영국 귀족 저스틴 포트만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아이 셋까지 낳고 살았지만 넘을 수 없는 격차에 결혼 9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전 나탈리아에게 반한 남자가 있었다. 바로 명품 L사의 회장의 장남인 앙투안 아느로. 광고 촬영 현장에서 나탈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 그는 이혼 소식을 듣고 적극 마음을 표현하며 “당신과 같이 살고 싶다”는 프러포즈 후 결혼에 골인, 2명 아이 출산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당시 나탈리아는 재혼인 만큼 앙투안은 초혼인 상황에 기울어지는 결혼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제로 나탈리아와의 결혼은 L사에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바로 빈민촌 출신인 그녀가 20대 때부터 자선재단 설립, 자선활동을 이어오며 브랜드의 선한 이미지를 높인 것.
이야기를 듣던 김지민은 “명품 싫었었는데 사야겠다. 사줘야겠다”면서 L사의 행보를 칭찬했다.
반면 G사 후계자는 여자 잘못 만나 가문을 파멸에 이르게 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작은 마을 웨이트리스의 딸로 태어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파트리치아는 항상 엄마에게 “상류층 남자 만나서 상류사회로 진입하라”는 말을 들었고, 사교 파티에 출석부를 찍던 중 구찌家 후계자 ‘마우리치오 구찌’를 유혹해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파트리치아를 본 그의 아버지는 “교양 없고 행동이 천박하다. 대화를 해보니 돈 밝힌다”며 결혼을 반대했지만, 사랑에 눈이 먼 마우리치오는 가출을 감행, 아버지와 신랑 측 하객 없이 결혼식 올렸다. 이후 G사 회장인 큰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아 G사 일을 배우고 참여하기 시작한 두 사람.
드디어 재벌가에 입성한 파트리치아는 온 몸을 명품으로 도배하며 ‘레이디 구찌’라고 불렸다. 이후 아이들을 무기 삼아 “당신 아이들도 구찌家가 되어야지”라며 남편을 설득해 부자 간 화해를 이끌며 며느리로 인정받았다. 그 시각, G사 안에서는 변화가 시작됐다.
G사 회장 알도는 경영 욕심을 내는 아들 파올로를 해임시키며 부자 간 기싸움을 했다. 그 기회를 포착한 파트리치아는 파올로에게 복수 명목으로 회장의 비리 폭로를 부추겼고, 남편 마우리치오를 회장직에 앉혔다. 하지만 수석고문을 자처하며 경영 전반에 끼어들고 조종하던 파트리치아를 보던 남편은 별거 9년 만에 이혼했다.
그러던 중 마우리치오가 재혼을 준비하자 파트리치아는 시칠리아 출신 암살자 고용해 전 남편을 죽였다. 이후 아이들을 앞세워 남편 유산을 갈취한 그녀는 2년 뒤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공개된 일기장에는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범죄는 없다”고 적혀있어 충격을 안겼다고.
또 파트리치아는 법원을 드나들 때 항상 전신 G사 명품을 휘감고 등장했고, 26년형을 받고 감형된 17년 형을 살고 나온 후에도 “내가 곧 구찌고 구찌가 곧 나”라고 외치며 소름 끼치는 탐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일로 인해 현재 G사에는 창립원인 구찌家 사람들은 한 명도 없으며 회사가 매각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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