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에서 영화투자자로, 또 힙합 가수로. 소지섭이 특별한 변신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소지섭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소지섭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칭찬에 “난 천 원짜리 얼굴을 가진 배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수영 선수 출신의 소지섭은 태평양 어깨로 대표되는 배우. 이날 소지섭은 “고3때 전국체전에 나가서 랭킹 4위까지 했다. 그때 메달을 따면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3위로 대학 진학에 결정됐다”면서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입학 전까지 3개월간 시간이 있었는데 마침 연기학원에 다니던 친구가 스톰 모델 선발대회 광고를 보여줬다”며 수영 선수에서 모델로 전업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오디션 당시 소지섭의 라이벌은 원빈 송승헌 등 쟁쟁한 미남스타들이었다고.
이어 소지섭은 “그땐 ‘배우하지 마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그때 인기였던 배우가 장동건 한재석 송승헌 등 쌍꺼풀이 짙은 미남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디션 보러 갈 때마다 얼굴 때문에 배우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오디션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시고도 소지섭은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내공을 쌓고는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종영 직후 입대, 4년의 공백기를 갖고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복귀, 각종 영화제를 섭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소지섭은 “성인이 된 뒤로 줄곧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었다. 군대에 갔다 와서 전처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영화는 영화다’가 좋은 평을 받았다. 그 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쌓이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지섭이 꿈꾸는 배우의 이상은 뭘까. 소지섭은 “데뷔 28년차가 되다 보니 새로움 없이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다. 천천히 내려가고 싶다. 나랑 같이 작품을 했던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 기운을 나눠드리고 잘 되는 걸 봤을 때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근 소지섭은 수준 높은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영화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이에 소지섭은 “나는 정말로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걸 업으로 하는 분들이 있으니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라는 질문엔 “많이 든다. 거의 마이너스다. 수입이 있다고 해도 바리 다시 나간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투자 일을 멈추지 않는데 대해선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봤다’는 평이 좋다”며 특별한 책임감을 전했다.
총 9장의 힙합 앨범을 발매한데 대해서도 소지섭은 “이유는 분명히 있다. 팬미팅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르다보니 내 노래였으면 싶더라. 그런데 정작 팬 분들이 내 노래를 좋아하지 않더라”며 소신을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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