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트로트가수 우연이가 이혼 후에도 전 남편에게 생활비를 지원 중이라며 남다른 이유를 전했다. 경제적 문제로 이혼 후 아들을 친정에 맡겼던 우연이는 “아이의 아빠니까, 아이가 아프니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선 우연이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34살의 늦은 나이에 데뷔, ‘우연히’의 성공으로 행사 섭외 1순위 가수로 떠오른 우연이는 “야간 업소에서 노래를 하다가 새벽 퇴근길에 라디오 팝송을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때 생각했다. 나도 앨범을 내서 내 노래가 라디오에 나오면 좋겠다고. 그런 마음으로 1집 ‘남자인데’를 발매했다”면서 데뷔 비화를 전했다.
1집 이후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데 대해선 “앨범만 내면 스타가 되고 방송만 하면 돈을 벌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다. 결국 야간업소에서 다시 일을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우연히’가 노래방,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우연이의 주가도 상승했으나 정작 우연이는 ‘우연히’의 인기를 예감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될까 싶었던 게 가사에 막 나이트클럽이 나오지 않나. 이렇게 사랑 받을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별한 가족사도 공개했다. 20년 전 이혼 했음에도 전 남편에게 생활비를 지원 중이라는 우연이는 “아이의 아빠니까, 아빠가 아프면 아이도 아프지 않나. 그래서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 남편은 나를 처음 가수의 길로 내딛게 해준 분이다. 내가 일했던 클럽의 악단장이었는데 당시 유명 가수들의 편곡을 맡았을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과거 가수의 꿈을 접고 결혼, 출산했으나 남편의 사업부도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한 그는 “그 당시엔 돈을 벌어도, 벌어도 끝이 없었다. 사업 실패 때문에 계속 빚을 갚아야 했다. 머물 집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사는 재미도 없고 고생만 했다. 미래가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하나뿐인 아들도 미국 친정에 맡겨야 했다고. 우연이는 “미국에 계신 부모님께 울면서 아이를 데리고 가 달라고 했다. 결국 부모님이 아들을 대신 키워주셨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이를 위해서 또 나도 살아야 했기에 과감히 보냈다”며 눈물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우연이의 아들 원휘 군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가운데 우연이는 행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아들을 보니까 ‘너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짠한 마음이 들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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