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출산 후 시작된 산후우울증 그리고 육아 지옥. ‘결혼지옥’의 아내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나혼자 견디는 솔로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솔로 부부’로 명명된 이들은 쌍둥이 자녀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서로에게 수위 높은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편의 난폭한 행동에 이르러 ‘결혼지옥’ 출연자들은 억누른 비명을 토해냈고, 오은영 박사 역시 “내 어깨가 무겁다. 이 무게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부부가 ‘결혼지옥’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뭘까. 이에 아내는 “첫 번째는 아이들이다. 남편과 이대로 사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나왔다”며 이유를 밝혔다.
남편도 “아빠로서 아빠의 자리를 찾고 남편으로서 남편의 자리를 찾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고자 나왔다”고 했다.
아내의 아픔은 독박 육아. 쌍둥이 육아에 아내는 한 시간 이상 통잠을 잔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결국 육아지옥에 시달리던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본 남편과 ‘결혼지옥’ 패널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고 돌아온 남편도 피곤하긴 마찬가지. 결국 부부는 육아를 두고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갈등은 커졌다.
특히나 아내는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했다며 “남편에게 힘들다고 말을 하니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고 했다. TV에 나오면 하는 남편들의 빤한 말을 남편이 내게 했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내가 요즘 밥 먹듯이 하는 말이 살기 싫다는 거다. 내 이름으로 생명보험 들려고 문의도 했다. 내가 그 정도로 위태롭다는 걸 느꼈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에 오 박사는 “부모 자리가 정말 어렵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내에게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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