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남편과 자식들을 앞세운 고두심의 한 많은 인생이 ‘커튼콜’을 통해 그려졌다. 성동일은 범죄자가 된 손주를 찾는 고두심을 위해 강하늘을 섭외했다.
31일 방송된 KBS 2TV ‘커튼콜’에선 금순(고두심 분)의 아픈 과거사가 그려졌다.
과거 금순은 전쟁으로 남편과 생이별한 아픔을 겪은 바. 현재의 금순은 굴지의 호텔기업 낙원을 일구고도 시한부 판정을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금순을 대신해 호텔 운영을 담당하던 세연(하지원 분)은 오빠 세준(지승현 분)과 전무 승도가 멋대로 호텔 매각 건에 대한 이사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이사회를 소집하죠? 지금 장난해요? 이 호텔의 3대 주주인 나와 상의도 없이 매각 건을 진행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에 승도는 “됩니다. 우리 호텔 그룹의 최대 주주는 현재 투병 중이신 자금순 회장님이죠. 자 회장님을 제외한 2대 주주는 박세준 이사입니다. 이번 매각을 직접 추진하신 분이 박 이사님이고요”라고 말했고, 세연은 세준에 “지금 김 전무님이 하신 말씀이 사실이야?”라고 캐물었으나 세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때 금순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금순은 승두에게 직접 커피를 타오라고 지시하곤 “너 우리 호텔 처음 왔을 때 한 20년 동안 내 커피 담당이었는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라고 일갈했다.
일찍이 금순이 성공한 사업가로 부와 명예를 이뤘음에도 헛헛한 시간을 보낸 건 가족들과 생이별한 과거 때문.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북에 두고 온 아들 영훈을 만난 금순은 통일이 되면 남한에서 같이 살자며 눈물의 쏟아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영훈의 반응은 곱지 않았다. 금순이 남한에서 새 가족을 이룬데 불만을 품었던 영훈은 “일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딴 사내랑 결혼하고 자식 손주까지 본 거 아닙니까? 아버지가 일찍 가신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어머니 이름을 부르며 가셨습니다”라고 토해냈다.
이에 금순은 “아버지를 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남한에서 맺은 인연은 아들 하나 남기고 일찌감치 세상을 떴고 그 아들 내외도 진작 앞세웠다. 매일 벌 받는 인생을 끌어안고도 버텼던 건 손자들 때문이었어. 너를, 네 아버지를 잊은 적은 단 하루도 없다”라며 멍든 가슴을 드러냈다.
그러나 첫 상봉 이후 영훈이 세상을 떠나면서 금순은 또 다시 가족을 잃게 된 바. 이에 상철(성동일 분)을 통해 그의 아들이자 손주인 문성(노상현 분)을 추적했으나 그는 범죄자가 되어 있었다.
한편 재헌(강하늘 분)은 연극배우로 활동 중. 이날 극단을 찾아온 상철을 재헌은 업계 관계자로 오해했다.
그런 재헌에게 정체를 밝히고 “나하고 연극 한 번 해볼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무대에서”라며 손을 내미는 재헌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커튼콜’의 본격 전개를 알렸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커튼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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