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진혁 기자] 가수 김장훈이 일본 교토 국제고의 고시엔(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기념하며 축하 공연을 준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9일 김장훈은 ‘김장훈TV’ 채널을 통해 “정말 안타깝게 일본 공연이 무산됐다. 모든 귀책 사유는 일본에게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 공연 무산 이유에 대해 김장훈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교토 국제고에는 전교생을 수용하기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 주변 국립 공연장을 대관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내에서 영리적인 목적으로 공연을 진행할 시 비자 발급이 필수다. 이에 김장훈은 “비영리적인 공연을 진행하지만 일본의 판례를 찾아본 결과 비자 없이 공연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1000만원을 내고 비자를 신청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장훈의 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며, 결국 공연이 취소된 것. 김장훈은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상 절차를 진행할 때 처음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일주일 단위로 서류를 요구했다. 일부러 질질 끄는 느낌도 들었고 ‘이것까지 내야하는건가’ 싶은 서류도 있었다. 그렇게 10월 말까지 시작된 서류 절차가 12월 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김장훈은 담담했다. 그는 “화도 안났다. 그동안 독도와 관련된 싸움을 하면서 민낯을 많이 봐서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시키는 대로만 했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장훈이 결정적으로 좌절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대관한 공연장과의 소통 문제 언급한 그는 “공연장에 조명과 음향 장비가 있으니 대관 측이 음향과 조명을 맡기로 했다. 그래서 필요한 장비리스트, 큐시트와 음원과 공연한 영상까지 다 보내줬다. 그런데 온라인 미팅 중 갑자기 상상할 수 없는 얘기를 하더라. 공연장 측이 ‘조명 음향 담당자만 있고 오퍼레이터는 없다’라고 했다. 세팅도 알아서 하라고 했다”라며 황당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일본 기획사에 오퍼레이터를 요청했지만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을 데리고 가려니 비자가 안나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자 없이 공연을 강행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국가적 영향을 우려했다는 김장훈은 “(제가) 수영해서 독도 횡단 한 후에 반일 가수 표상이라고 사진까지 유포된 상태다. 그래서 저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나라의 약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이길 수가 없다”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장훈은 “참 설렜다. ‘독도지킴이’ 김장훈이 어려움을 뚫고 일본에 가서 그분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리고 용기를 주고 위안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라며 교토국제고 측에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일본 교토 국제고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국계 민족 학교다. 지난 8월 23일 교토 국제고가 고시엔을 우승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김장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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