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한국으로 들여온 콘텐츠 미디어 그룹 대원미디어(대원씨아이)가 덩달아 기록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을 감춘 채 말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대원미디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40억 3000만 원으로 6.3%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68억 4000만 원으로 1.6% 상승했다.
대원미디어의 출판 전문 자회사 대원씨아이는 1분기 45억 2000만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 1992년 법인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탄탄한 국내 팬덤을 자랑하는 만화 ‘슬램덩크’가 올해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국내 관객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연이어 흥행하면서 원작 만화책과 소설책 매출이 증가해 이 같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이후 ‘슬램덩크’ 단행본은 최근 250만 부 판매고를 올렸으며, 3월 공개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원작 소설 또한 개봉 이후 20만 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슬램덩크’는 지난 1992년 도서출판 대원이 ‘주간 소년 챔프’를 통해 한국으로 수입해온 만화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뒤엔 MZ 세대 팬까지 얻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1월 13일 대원씨아이를 통해 발간되면서 국내에 공개됐다. 현재 두 만화를 비롯해 대원미디어가 수입하는 일본 만화는 대원씨아이가 관리하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현재 출판 사업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 등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하나의 콘텐츠를 유통·출판 등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누리는 것)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작품의 단행본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품 등 유통권까지 소유해 부가가치를 챙기고 있다. 즉, 콘텐츠가 대박을 내면 얻을 수 있는 부차적인 수익이 상당하다.
대원미디어가 대원씨아이로 이례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겼다. ‘슬램덩크’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우익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일본 자위대를 극찬하는 내용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는가 하면, 우익 성향을 가진 다수의 정치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특히 ‘슬램덩크’ 원작 만화에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삽입해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대원미디어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진 못했다.
한편, 대원미디어는 지속되는 논란과 별개로 각종 이벤트를 통해 국내 팬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는 오는 6월 개최되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단독 부스를 열고 각종 체험형 전시를 진행할 전망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NEW,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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