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수십억 원대 채무를 변제하면서 수백만 원대 신발을 포기하지 못하고, 고액의 출연료를 벌어들이면서 매번 ‘빚쟁이’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예인의 눈물겨운 스토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방송인 이상민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은 올해 안에 약 70억 원 규모에 달했던 빚을 모두 청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가을, 가을에서 겨울 사이, 이상민의 뉴 라이프가 시작된다”며 “진짜 고생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민은 빚 청산 후 제주도에 집을 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자축의 의미였다. 이상민은 탁재훈, 김준호 등 패널들과 그동안 눈여겨본 집을 구경했다.
오션뷰, 와인바가 구비된 펜트하우스부터 3채의 가옥이 있는 집까지 이상민의 드림하우스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러나 김준호는 17년 동안 빚을 갚느라 고생해온 이상민을 향해 쓴소리를 내놨다. 김준호는 “빚 다 갚아놓고 또 대출을 받아서 집 사려고 하냐. 돌싱도 아니고 돌빚 아니냐”라고 지적한 것이다.
앞서 이상민은 지난 2013년 음반, 외식 사업 등 연이은 사업 실패로 69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빚을 갚겠다는 그의 진솔한 모습과 어딘가 모르게 짠하고 절박해 보이는 태도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이상민의 빚 타령과 그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중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거듭되는 반쪽짜리 궁상은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른바 ‘빚 코스프레’라는 말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이상민은 고액의 빚을 언급하면서 호화생활을 누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좀처럼 공감하기 힘든 이상민의 채무 변제 스토리는 갈 길조차 잃은 모양새다. 더 이상 궁상이 통하지 않는 시점에서 새로운 토크 주제가 절실히 필요하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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