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질투에 눈이 먼 이성경의 폭주. 그로 인한 김고은의 사고. tvN 월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마지막 회를 남겨두고 극적인 엔딩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떠난 모양새다. 막장극에서 난무하는 장면까지 등장하니 마음을 내려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치인트’에서는 유정(박해진)이 어릴 때부터 분노조절장애를 겪은 상황이 소개됐다. 유정과 인호(서강준) 인하(이성경)가 관계를 맺은 정확한 이유도 등장했다. 유정 때문에 걱정이 컸던 아버지가 인하 인호 남매를 유정 곁에 두며 유정의 심리적인 안정을 바랐다.
그러나 유정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 했다. 감정 표현도 서툴렀다. 다행히 대학교에서 만난 홍설(김고은)을 통해 조금씩 달라졌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꼈고 상대를 이해하는 법도 배웠다. 홍설에게 받는 사랑 덕에 유정은 행복했다. 홍설과 있을 때의 유정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홍설 역시 유정의 마음을 알고 무조건 믿기로 했다. 애정 표현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유정은 처음으로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알게 됐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시작한 홍설과 유정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러나 이를 시기하는 이가 있었다. 인하였다. 인하는 홍설 때문에 유정이 자신을 밀어낸다고 믿었다. 결국 인하는 유정과 여행을 떠나려 집을 찾아오는 홍설을 차도로 밀었다. 홍설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실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스토리의 핵심인 유정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주인공인 유정을 배제한 듯이 이야기를 산으로 내몰았던 ‘치인트’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뒤에야 갈 곳을 제대로 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잘 나가다 마지막이 문제였다. 인하가 이성을 잃고서 홍설을 차도로 밀고, 홍설이 정신을 잃은 채 분수 같은 피를 쏟아내는 장면은 ‘치인트’의 뭔가 다른 엔딩을 기대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특히 토마토케첩과 비슷한 피에 시청자들은 디테일을 지적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한 회 만을 남겨둔 ‘치인트’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까. 새드엔딩이든 해피엔딩이든 중요하지 않다. 실망스러운 엔딩만은 피해주길 시청자들은 원하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N ‘치인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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