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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여름 정취 가득한 도심 속 사찰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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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은 5월 19일. 종교를 떠나 휴일은 언제나 반갑다. 심지어 올해는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에 오셔서 가엾은 중생들에게 꿀 같은 휴식을 주신다고 하니 진정 부처님의 대자대비함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놀고 먹고 쉴 수 있는 날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에디터 LEE, 연말엔 성당에 가서 ‘홀리’한 분위기를 즐기고 석가탄신일에는 절에 가서 비빔밥을 얻어먹으며 종교대통합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이야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늑한 내 방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부처님의 자비로움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코로나 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사찰은 사람 없는 시기에 슬쩍 다녀오기로 하자(불자라면 온라인 법회 중계로 참여). 연등은 걷혀도 부처님은 늘 그 곳에 계실 테니까. 산을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도심 속 명(名)사찰들을 찾아봤다.

‘강남 봉은사’

사진=봉은사 홈페이지

사진=봉은사 홈페이지

사진=봉은사 홈페이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강남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봉은사는 794년 신라 원성왕 시절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번잡한 도시 한가운데 있지만 원래 봉은사 자리는 수도산이라는 야트막한 산(해발 100m)이었다. 현대화 과정에서 지형이 변하면서 지금처럼 도심 사찰이 된 것이다. 9호선 봉은사역 1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갈 수 있는데, 절 밖에서는 오가는 차들 때문에 시끄럽지만 경내로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조용해진다. 교통도 편리하고 코엑스몰 등 주변 시설이 많아 찾기 좋은 사찰이다.

‘종로 조계사’

사진=조계사 홈페이지

사진=조계사 홈페이지

사진=조계사 홈페이지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종로 거리에 위치한 조계사는 한국 근현대 격동기와 함께 태어난 사찰이다. 조선과 불교의 자주독립을 꿈꾸던 스님들이 1910년 ‘각황사’ 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이후 근대 한국불교의 총본산이 되었다고 한다. 큰길에 맞닿아 있어 불자든 아니든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 좋으며, 마당에는 500년 된 회화나무(서울시 지정보호수 78호)가 우뚝 서서 모두를 반긴다.

‘청주 용화사’

사진=용화사 홈페이지

사진=용화사 홈페이지

사진=용화사 홈페이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서로 565

청주 무심천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현대적인 빌딩들 사이로 웅장한 기와 지붕이 보인다. 고려 후기부터 이어져 내려온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용화사다. 원래 법당은 6.25때 완전히 불에 타 버려 1972년 스님과 신도들이 힘을 합쳐 다시 지었다. 지역 주민들의 산책길 코스에 포함된 절이니만큼 더 친근한 느낌이다.

‘광주 무각사’

사진=무각사 홈페이지

사진=무각사 홈페이지

사진=무각사 홈페이지

광주광역시 서구 운천로 230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 1971년 창건되었다. 무각사는 창건 당시부터 상무대 장병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장병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현대적인 멋이 넘치는 경내에 갤러리, 북카페, 찻집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어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면 줄지어 늘어선 석탑과 석불들이 마치 야외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정취를 풍긴다.

‘부산 삼광사’

사진=삼광사 홈페이지

사진=삼광사 홈페이지

사진=삼광사 홈페이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천로43번길 77

1982년 천태종 부산 신도회가 세운 사찰로,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는 곳이다. 연등이 걸린 5월이면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불자 한 명 한 명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연등이 다 세기도 힘들 정도로 빼곡하게 경내를 메운 광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경내에서 부산 시내를 쭉 둘러볼 수도 있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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