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뷰티, 여행 등의 콘텐츠로 구독자 35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코그티비COGTV’가 ‘뒷광고’를 한 것으로 인플루언사닷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문제가 된 영상은 작년 11월 26일에 올라온 ‘겨울철 나이트케어 루틴 (두피&모발 관리)’다.
영상은 코그티비 운영자 정환이 평소 머릿결과 두피 관리를 하는 노하우를 공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샴푸를 하고 나온 그는 “오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샴푸를 한 번 더 해줄 것”이라며 특정 브랜드의 샴푸를 꺼냈다.
정환은 “겨울이나 가을철에 오히려 두피가 더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건선, 비듬, 피부염 등 온갖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그런 것들을 깨끗하게 클렌징 해주는 전용 샴푸라고 할 수 있다”며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자연 추출물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사용하기 깔끔한 제품”이라며 “정수리 쪽으로 두피를 마사지해주면 피부 탄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구체적인 사용법을 알려줬다.
여기에 더해 정환은 탈모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샴푸를 추전한다면서 자신이 “매번 빠지지 않고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영상 설명란에 해당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는 링크까지 첨부했다.
영상과 더보기란, 댓글 등 그 어디서도 광고나 협찬 관련 안내는 찾아볼 수 없기에 언뜻 순수 제작 영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플루언사닷컴 취재 결과 이같은 정환의 설명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달랐다. 해당 샴푸 브랜드로부터 금품과 제품을 제공 받고 만든 ‘뒷광고’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정환은 인플루언서닷컴의 취재 초반 “뒷광고 영상이 전혀 아니다. 돈도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브랜드 담당자인 지인이 써보라고 (대가 없이) 줬던 건데 괜찮길래 평소에 쓰던 제품”이라며 “평소에 쓰던 거라 영상에서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 나온 다른 제품들도 모두 제 돈으로 사서 쓰던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영상에서 대가성 제품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샴푸 업체에서 정환에게 지급한 선금 비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결국 그는 뒷광고 사실을 인정했다.
정환은 “유튜브 말고도 인스타그램도 하고 강의도 해서 다양한 곳에서 금액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업체 이름으로 입금됐었다면 체크가 가능한데 개인 이름으로 들어와서 놓쳤던 것 같다”며 뒤늦게 해명했다.
“뒷광고 여부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본지의 물음에 정환은 “그래 보인다. 뒷광고가 되는 거다”라며 인정했다.
취재 초반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선 “업체와 정식으로 계약한 게 아니다 보니 광고라기 보단 (업체 관계자인 지인의) 개인적인 지원이라 생각했다”며 “그래도 돈을 받았으면 뒷광고가 되는 거니까 인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금전적인 대가가 있음을 인지하고 영상을 찍은 것은 것이 맞다”며 “뒷광고가 하도 이슈가 되고 하다 보니 (전화를 처음 받았을 때) 놀랐던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영상 외에도 협찬을 받았지만 광고 표기를 하지 않은 영상이 몇 개 더 있음을 인정, 계속 확인해보고 시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환은 유튜브 채널 ‘코그티비COGTV’를 운영하며 여행과 패션, 뷰티, 브이로그 등을 올려 7일 기준 35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또 5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 cog.j_92를 운영 중인 인플루언서다.
박혜성 기자 pterious@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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