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흥국화재우, 우선주 하루 만에 29% 급등
I 급락 반복해 개미들 고점에 물려있어
I ‘조국 테마주’ 논란에 조국 측 해명해
[TV리포트=이효경 기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우선주로 알려진 ‘흥국화재우’에 개미들이 우르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의 기대감에 흥국화재 보통주가 관심을 받는 상황에 이어 우선주에도 불이 붙은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 정치인과 관련지으며 주가를 띄우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3월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국화재우’는 최근 3거래일간 16.5%로 시세가 떨어졌다. 이달 20일엔 하루 만에 29%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급등은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달 2월 1일과 13일에도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급등하기 전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이 주식장을 휩쓸어 흥국화재에 수급이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세제 혜택이 새로 등장하며 저PBR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마음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인 25일 종가 기준 흥국화재의 PBR은 0.19배의 수치에 불과했다.
더하여 호실적도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개별 기준 흥국화재의 지난해 2023년도 연간 순이익은 3,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33% 막대한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119.26% 증가하여 4,078억 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흥국화재에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흥국화재는 2023년도까지 6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2024년도 주주총회에서도 배당 관련 안건은 언급 및 상정되지 않았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으므로 배당이 투자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게 적용된다. 하지만 지급되는 배당이 없으니 우선주 가격을 판단할 만한 눈에 보이는 투자 포인트를 확인할 수 없다. 이는 배당 지급이 확정되기 전까진 우선주에 투자할 근거 있는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했을 때, 개인이 순매수한 사실을 고려하면 대부분 고점에 물려있을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지난 14일 흥국화재우의 일 거래량은 881주에 불과한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주가가 급등한 시점인 19, 20일 거래량은 각각 25만 7,157주, 16만 5,324주로 최대 300배가량 증가를 기록했다. 양일간 개인은 6,500만 원을 순매수한 걸로 추산되는데, 주가는 고점 이후 속절없이 하락의 계단을 밟고 있다.
주가가 널뛰기하자 흥국화재우는 단기과열 종목으로 결정됐다. 시장을 감시하는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투자 과열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단기과열 종목을 지정하여 발표한다.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없기에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게 책정된다.
하지만 현재 흥국화재우의 주가는 7,310원, 보통주는 4,165원으로 우선주가 오히려 역전해 더 비싼 상황이다. 흥국화재우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하는 등 대처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투자자가 흥국화재를 정치 테마주화 하여 엮으려는 움직임이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흥국화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이유를 예로들었다. 흥국화재는 태광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졌는데, 태광그룹은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조 대표가 이 재단에서 장학금을 지급받아 공부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를 인지한 듯 조 대표는 “최근 매체에 보도되고 있는, 이른바 ‘조국 테마주’는 자신 및 가족 누구와도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주식 종목을 비롯하여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도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2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비례대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을 택한 응답률이 전체 중 29.1%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가 28.1%로 뒤를 바짝 쫓았으며,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21.6%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앞선 여론조사와 비교해 0.3%포인트 하락률을 보였지만,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3.0%포인트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3.6%포인트 상승했지만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어 개혁신당 6.2%, 새로운미래 3.4%, 녹색정의당 2.0%으로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없거나 투표 안 할 것’ 3.1%, ‘기타 다른 정당’ 4.0%, ‘잘 모름’ 2.5%로 정당을 선택하지 않은 조사자의 수도 꽤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 여론조사 대비 6.4%포인트 하락하여 32.5%의 수치를 보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6.5%포인트 상승한 64.1%로 과반수 이상이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이외 ‘잘 모름’ 응답은 3.4%를 기록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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