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북' 차지연X아이비X김세정 "연습 때부터 행복"…눈물로 나타난 진정성 [종합]

기사입력 2021.06.11 4:27 PM
'레드북' 차지연X아이비X김세정 "연습 때부터 행복"…눈물로 나타난 진정성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3년 간의 기다림 끝에 '레드북'이 돌아왔다.

11일 오후 2시 네이버TV에서 생중계 된 뮤지컬 '레드북' 온라인 쇼케이스에는 배우 차지연-아이비-김세정(안나 역), 송원근-인성(브라운 역), 방진의(도로시&바이올렛 역), 홍우진(로렐라이 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뮤지컬 '레드북'은 자신에 대한 긍지와 존엄을 찾아가는 여성의 성장 드라마로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숙녀보단 그저 '나'로 살고 싶은 여자 '안나' 와 오직 '신사'로 사는 법 밖에 모르는 남자 '브라운’의 모습을 통해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말하는 작품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다양한 캐스트 조합으로 '신사의 도리'부터 '안나 이야기를 들려주렴', '그렇게 써요', '우리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사랑은 마치',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참 이상한 여자', '당신도 그래요',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나는 야한 여자'까지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배우들과 함께 작가 한정석 작가, 작곡가 이선영, 연출 박소영도 함께 했다. 한정석 작가는 '레드북' 속 안나의 탄생에 대해 "단순하게 지금까지 만들었던 작품 속 주인공이 다 남자였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잘 아는 분야인 작가로 직업을 삼았고, 여성 작가만으로는 심심한 느낌이 있어서 '도발적 작품' 소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박소영 연출은 전 시즌과 다른 부분에 대해 "이미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새롭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전에 만든 것에 대해 한 작가, 이 작곡가와 깊게 이야기하며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을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작품이 가진 주제가 명확해서 가지고 있는 주제를 더 잘 드러내자고 생각했다. 드라마 흐름이 매끄럽게 갈 수 있게 신경 썼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SBS '모범택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지연은 '레드북'과의 만남에 대해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보다 두려움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매회 무대에 서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고 두려웠다. 항상 작품과 만나는 인연에 대해 생각을 하는데 저라는 사람이 '레드북'을 통해, 또 안나를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느낀다. 고맙고 행복하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제가 노래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더 열심히 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건데,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라는 넘버를 만났을 때 부족함을 안고 한 발씩 나아가는 내 모습을 그대로 사랑해보자고 용기를 얻었다"면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차지연의 모습에 아이비와 김세정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보이며 공감했다. 

이어 차지연은 "연습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우부터 제작진까지 똘똘 뭉쳐서 작품을 사랑한다. 진정성이 느껴지고 이런 사람들을 만나 본 적이 없다. 데뷔 후 처음 가져보는 행복함이다. 감사하다. '레드북'이 성장하는 이 아름다운 과정 속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가슴 깊이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레드북'의 안나로 예그린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아이비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 인간으로서 조금 더 성장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그런 모습이 보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했다. 안나라는 인물을 파고 들수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질문을 던졌다. 첫 무대까지 아직 3주 정도 남았는데, 연습 열심히 해서 관객 분들께 용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귀환'에 출연했지만 관객이 있는 무대에 서는 건 '레드북'이 처음인 김세정은 "복잡한 감정이다. (관객과 만나는 것이) 너무 신나면서도 괴로운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연습 현장이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다"는 그는 "극을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무대에서 밖으로까지 나가면 그건 세정이니까, 꾹꾹 누르는 마음이 괴롭더라. 관객분들이 그래도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원근은 연기 중인 브라운과 비슷한 점으로 '고지식함'을 꼽았다. 그러면서 "두드러지는 메인의 성격이라기 보다 브라운이 안나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잖나. 성장 후에 브라운이 섬세해지고 부드러워지는데 그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날들'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서는 인성은 뮤지컬의 매력에 대해 "제가 경험이나 실력으로 햇병아리라 뭐라고 말씀 드리는 게 죄송스럽지만, 뮤지컬 매력은 좋은 분들과 함께 무대 위에 서고, 캐릭터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보여준다는 기쁨이 크다. 가수로 팬들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캐릭터로 관객을 만나는 희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은근하게 웃음을 선사한 인성은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건 텐션 높이고 분위기 좋게 만드는 것 뿐이라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분위기 메이커' 면모를 보였다.

차지연은 자신이 표현하는 '안나'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한 용기 있는 사람으로 나타내고 있다. 시대적 배경상 여성이 그렇게 되기 힘들지만, 본인의 생각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세상과 맞서서 관철하는 사람으로 그리는 중"이러고 밝혔다.

'브라운의 입장에서 안나를 이해할 수 있는지' 묻자 인성은 "안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켜주고 싶을 것 같다. 브라운은 안나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라 그 속도도 빠를 것 같다. 안나의 진심을 느꼈기 때문에 지켜줄 거"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송원근은 배우 대표로 "뮤지컬 '"레드북'이 다시 돌아왔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집에 가는 배우들이 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레드북'은 오는 8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네이버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