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서복' 선택, 1도 후회 없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1.04.18 10:41 AM
공유 "'서복' 선택, 1도 후회 없다" [인터뷰]

[TV리포트=김명신 기자]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나리오였다.”

배우 공유에게 영화 ‘서복’은 그렇게 달랐다. 그는 “뿌리칠 수 없었던 작품이었고 1도 후회 없을 만큼 좋은 시간이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공유는 영화 ‘서복’에서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현’ 역을 맡아 기존과는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유는 “여전히 앞으로도 삶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은 계속되겠지만 인생에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시간을 보냈다”고 작품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속 메시지가 저에게 질문을 던지는 느낌 같았어요. 인생의 방향성, 가치, 의미. 어쩌면 당연하고 쉬운 질문 같은데 막상 대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나리오였고 그래서 겁도 났어요. 한 번 출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그런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져보면 어떨까 싶었죠.”

공유는 쉽지만은 않았던 공감과 감성을 이끌기 위해 4개월 간 기현이 되고자 했고, 무엇보다 캐릭터상의 시각적 이미지를 위해 체중 감량에도 중점을 뒀다. 그는 “내가 아닌 온전히 작품 속 인물이 된다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인 거 같다”고 ‘배우 공유’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기현은 죽음을 앞둔 인물이지만 마냥 다크하거나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는 아니었어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간미를 상실한 인물로 접근했고 생각보다 밝게 그려진 거 같아요.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과하거나 흐름을 방해하도록 하지는 않아요.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면 저의 애드리브가 많이 쓰였더라구요. 관객들이 좋아해 주셨던 장면이 꽤 많아요.” 

영화 ‘서복’은 그렇게 공유를 중심으로 관객들의 시선과 공감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그는 “나 역시 민기현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서복’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서복의 대사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신이 유약한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 그 앞에 무릎 꿇은 인간들. ‘서복’이 던지는 질문들이 많았고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 모두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럴 때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죠. 전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허우적대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인생은 한 번 밖에 없으니까요.”

단순하게 소모적인 이야기 보다는 시나리오에서 오는 고민과 그 안에서 캐릭터화 되고 의미를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보다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는 공유. 

“어떤 평가도 달게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개봉 자체만으로도 기쁘거든요. 바람이 있다면 책이든 영화든 직접적인 자극이 없으면 생각 없이 바쁘게 살아가게 되죠.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기회가 되는 작품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매니지먼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