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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없는 순수·담백한 영화 ‘미나리’ [종합]

김명신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명신 기자] “아직 26관왕이 실감 나지 않는다. 그저 조미료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영화 ‘미나리’의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소개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26일 영화 ‘미나리’ 기자간담회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이삭 감독과 배우 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가 함께 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과 삶을 그린 영화다.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전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 됐다. 

정이삭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대해 각별함을 드러내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호평을 받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개인, 이민자의 이야기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정 감독은 “극중 가족이 겪는 갈등, 고충, 극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공감해주시는 거 같다”면서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깊이 있는 연기로 인간애를 잘 묻어나게 해주면서 교감을 이끌었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와 당시 미국의 농민들의 삶, 그 두 가지에서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면서 ”다양한 연구를 했고 시나리오에 디테일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할머니 순자의 모델이었던 실제 할머니를 떠올린 정 감독은 “한국의 송도에서 교수 생활을 했었는데 교수실에 앉아 밖을 보면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나이 있는 여성들을 보곤 했다. 할머니 역시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나의 어머니를 키우기 위해 조개를 캤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울컥하는 게 있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딸 모니카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 온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이런 큰 관심은 생각도 안 하고 식구처럼 작은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너무 큰 관심과 기대가 있어 조금은 걱정스럽고 떨린다. 실망하실까봐“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순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펼쳐낸 점에 대해 정이삭 감독의 공을 꼽았다. 그는 ”캐릭터를 전형적이지 않게 썼고 무엇보다 자유를 줬다. 어떤 감독은 배우를 가둬 놓는데 아이작은 선생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더라. 이 감독 참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미국 연기상 26관왕에 오른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상패는 하나만 받아서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다. 나라가 넓어서 상이 많구나 그 정도 느끼고 있다”고 특유의 유머 감각 어린 소회를 밝혔다. 

윤여정은 ”상을 몇 개 받았다고 하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는 이런 걸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면서 ”우리 영화는 그저 아무 조미료가 안 들어간 작품이다. 건강하니까 잡숴보세요”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희망을 찾아 나선 아빠 제이콥 역할을 맡은 스티븐 연은 “무엇보다 감독의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면서 ”배우로 활동하다보면 소수인종을 다루는 스크립트를 많이 받게 되는데 그 중에는 그 인종의 문화를 설명하는 스크립트가 많다, 백인이 주류의 시선으로 설명하려는 스크립트로, 하지만 이번 작품은 오로지 가족의 이야기였고 한국적인 영화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한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의 프로듀서 역할이 다른 거 같다. 나는 제작자로서 우리 영화에 목소리를 더하고 싶었고 그런 점들이 잘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2세인 스티븐 연은 “나 또한 이민 가정에서 자랐다, 이민 2세대로 이번 영화를 통해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제이콥이 내 아버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때문에 틀에 박힌 아저씨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이해가 연기로 이어진 거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희망을 지켜내는 엄마 모니카 역을 소화한 “처음에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던 거 같다“면서 ”나중에는 모니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솔직함이 닮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나리’를 통해 우리 세대 친구들이 부모와의 소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각별함을 내비쳤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영화로 우뚝 선 ‘미나리’는 3월 3일 관객들을 찾는다. 과연 어떠한 또 다른 평가와 새로운 기록들이 전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tvreport.co.kr / 사진=판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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