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달수빈 “달샤벳 노래, ‘놀토’ 나온 것 봤죠…’숨듣명’ 가수 원해요” [인터뷰]

김민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최근 리스너들 사이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한 세대 앞서 나간 멜로디와 가사로 숨겨진 마니아 층을 보유한 노래를 뜻한다.

지난 2011년 발매된 그룹 달샤벳의 데뷔곡 ‘수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도 그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V리포트에서 만난 가수 달수빈은 ‘수파 두바 디바’를 부른 장본인이다.

‘숨듣명’ 타이틀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달수빈은 매우 반가운 기색이었다.

“‘수파 두파 디바’가 ‘놀토’에 나온 것도 봤어요. 정말 신기하고 전생을 본 듯한 느낌이에요.(웃음) ‘숨듣명’ 가수 정말 하고 싶어요. 제 감정을 그대로 잘 전달할 수 있는 가수도 되고 싶어요. 노래,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솔직한 아티스트가 꿈이에요.”

달수빈이 달샤벳의 막내 수빈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본격적인 제 2막을 연 건 지난 2016년이다. ‘미워’, ‘달’, ‘동그라미의 꿈’, ‘케첩(Katchup)’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발표했다. 달샤벳 활동 때와 사뭇 다른 스타일의 곡들이라 “다소 난해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그러나 지난 9일 공개한 신곡 ‘다이브(DIVE)’로는 스스로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평을 얻었다.

“댓글을 보고 힘을 많이 받는 편인데요. 댓글 중에 ‘저번 곡들이 어려웠다면 이번엔 설득이 쉬운 노래 같다’는 게 있었어요. 원래 특정 장르를 정하고 가진 않는데, 이번 노래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인지 조금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나온 것 같아요.”

‘다이브’는 계속되는 좌절감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을 입수에 비유한 곡.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콰이어 떼창은 “혼자가 아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달수빈이 생각하는 휴머니즘이 담긴 ‘다이브’는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는 노래이기도 하다.

“상처가 원동력이 돼요. 저 스스로를 미워했던 시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케첩’이 나왔을 때부터 저를 싫어하는 감정을 많이 내려놓고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위로했어요. 또 이때부터 소속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나는 강해야 돼’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약함 속에 있으면 계속 나약해지는 것밖에 없어서 마음을 고쳐 먹었죠. 제가 좋아하는 말이 ‘통과의례’인데요. 새로운 상황을 만나기 전에 제가 그 능력이 되는지 하늘에서 시험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달수빈은 기존 소속사를 떠나 수빈컴퍼니를 차렸다. 앨범 작업 및 유통은 물론, 관계자들과 미팅까지 직접 하고 있다고. 혼자 견뎌내야 하는 무게가 있지만 분명히 좋은 점도 있다.

“제 음악을 제 손 안에서 진행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수빈컴퍼니가 만들어졌어요. 연예 활동에 있어선 함께해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죠. 다만 음악적인 부분에선 혼자 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레이블처럼 항상 가져가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로 불리기 시작한 건 약 4년 전이지만, 곡 작업을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다. 달샤벳의 8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어라이브(Joker is Alive)’의 프로듀싱을 맡기도 한 오랜 실력자다. 달수빈은 이 앨범의 타이틀곡 ‘조커(JOKER)’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조커’가 타이틀곡이 된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제가 만든 달샤벳 노래 중에서 ‘조커’가 가장 명곡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공백기를 가져서 미안한 마음에 쓴 곡인데요. 유명 작곡가님들 곡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좋은 곡을 써보고 싶더라고요. 10번째 편곡이 나와서 회사 대표님, 이사님, 실장님, 멤버 언니들이 다 모여서 들었어요.

너무 긴장이 되고 ‘난 이게 최선인데. 이거 이상은 못 나올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노래가 딱 끝나니까 분위기가 싸한 거예요. 그래서 ‘아, 또 수정해야 하나’ 싶었는데 대표님이 ‘곡 잘 나왔다. 이만한 곡 나오기 쉽지 않다’고 하시면서 타이틀곡이 됐죠. 나중에 혼자 눈물까지 흘렸어요.”

달샤벳의 노래만큼이나 아끼는 대상이 또 있다. 바로 달샤벳 멤버들이다. 지금도 계속 연락을 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이번 신곡도 멤버들에게 들려줬다.

“언니들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언니들은 제가 달샤벳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아요. 되게 많이 성장했다고 해줬어요. 저희가 다시 뭉칠 가능성은 있죠. 일단 제가 제작을 할 수 있잖아요. 하하. 그런데 또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다시 모이는 게 지금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죠.”

소중한 달샤벳 활동 시기를 거쳐 벌써 데뷔 10년 차가 된 달수빈. 고등학생 때 가요계에 발을 들인 만큼, 어린 신인 그룹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역시나 속 깊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마냥 노래를 좋아하고, 춤을 좋아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 더 포괄적인 직업이 아닐까 싶어요. 자기보다는 대중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자아를 찾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대중이 어묵이 좋다고 하면 ‘어, 나도 어묵이 좋아’ 하게 되는 거죠. 스스로를 속이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코어’를 잊지 않게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생은 길잖아요!”

달수빈은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과 소통하길 원한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론 MBN ‘나는 자연인이다’와 ‘정글의 법칙’을 꼽았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의 것들을 몸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거기에 출연하시는 자연인분들이 평범하게 산에 들어가시지 않았거든요. 힘들었던 것을 이겨나가는 지혜를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도 정말 나가고 싶어요. 저 생활력 강하거든요. 다이빙 ‘어드밴스’ 자격증도 있어요.”

앞서 말했듯 아이돌 활동 당시 감정을 많이 숨겼던 터라 감정을 꺼내는 연기는 스스로 치유를 얻는 창구다. 때문에 최근 처음 연기에 도전했던 SBS ‘수상한 장모’는 정말 재밌는 기억으로 남았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삼혼을 준비하는 설정이었는데요. 선배들한테 머리채도 뜯겨보고, 사람들 앞에서 트로트도 불러보고, 일상에서 할 수 없는 걸 그 작품을 통해서 다 해봤어요. 연기는 감정을 꺼내는 걸 트레이닝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힐링하는 게 있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난 달수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달수빈만의 단단한 소신을 계속 응원하고 싶어졌다. 달수빈은 ‘숨듣명’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를 넘어 ‘모든 곡이 명곡’인 아티스트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수빈컴퍼니

author-img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댓글0

300

댓글0

[가요] 랭킹 뉴스

  • 하이브, 정말 기쁜 소식 전해졌다
  • '슈주' 김희철, 방금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 팬들 오열
  • '실력 논란' 르세라핌, 20일에 다시 '코첼라' 시험대...나아진 가창력 보여줄까
  • 아이돌 평판 1위, 데뷔 한달도 안된 '신인'이 차지했다 (+충격)
  • "예쁘기만 NO"…엔믹스→베이비몬스터, 라이브 논란 없었던 '실력돌' [종합]
  • 4년간 '왕자님' 콘셉트 밀더니...확 바뀐 더킹덤 근황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삼성 유럽서 일냈네”…‘밀레’제치고 14년 만에 유럽 빌트인 시장 1위
    “삼성 유럽서 일냈네”…‘밀레’제치고 14년 만에 유럽 빌트인 시장 1위
  • 한진칼, 1,400억 원에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재매각 추진
    한진칼, 1,400억 원에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재매각 추진
  • “독일에도 지더니…” 日 세계 GDP 4위를 ‘이 나라’에 또 뺏긴다고?
    “독일에도 지더니…” 日 세계 GDP 4위를 ‘이 나라’에 또 뺏긴다고?
  • 농산물가격 하락 기대감에 4월 기대인플레 3.1%…전월比 0.1p↓
    농산물가격 하락 기대감에 4월 기대인플레 3.1%…전월比 0.1p↓
  • “테슬라 가격 인하, 위기의 신호인가?” 테슬라 미국 시장 가격 인하
    “테슬라 가격 인하, 위기의 신호인가?” 테슬라 미국 시장 가격 인하
  • ‘집값 전망치’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집값 전망치’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 외국인 팔고 개인은 매수… 반도체 ‘동상이몽’
    외국인 팔고 개인은 매수… 반도체 ‘동상이몽’
  • ‘1회 이용 140만원’ 美 VIP 공항 터미널의 정체
    ‘1회 이용 140만원’ 美 VIP 공항 터미널의 정체
  • “금리 낮아서”…보험계약자 절반 이상은 5년 내 해지
    “금리 낮아서”…보험계약자 절반 이상은 5년 내 해지
  • 1분기 美 기업 실적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1분기 美 기업 실적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 4대 금융, 실적 발표 앞두고 홍콩 ELS ‘몸살’…순위·제재·환율 ‘주목’
    4대 금융, 실적 발표 앞두고 홍콩 ELS ‘몸살’…순위·제재·환율 ‘주목’
  • KOTRA, 경상남도와 함께 ‘방산수출지원 카라반’ 개최
    KOTRA, 경상남도와 함께 ‘방산수출지원 카라반’ 개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父에게 받은 비상장사 주식 40만 주" 윤태영, 증여세 취소 소송 사실상 패소

    이슈 

  • 2
    전국민이 아는 노래 부른 가수, 희귀병 걸렸다...충격 근황

    해외 

  • 3
    결혼 3년 만...김윤지, 역대급 소식 전해졌다 (+축하)

    이슈 

  • 4
    하이브 논란 속...뉴진스·세븐틴·지코 컴백 대기 중 [종합]

    이슈 

  • 5
    "빈아, 얼마면 돼?" 라이즈 원빈, 배우 원빈 명대사에 어리둥절 "2002년생이라.."('보석함')

    이슈 

[가요] 인기 뉴스

  • 하이브, 정말 기쁜 소식 전해졌다
  • '슈주' 김희철, 방금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 팬들 오열
  • '실력 논란' 르세라핌, 20일에 다시 '코첼라' 시험대...나아진 가창력 보여줄까
  • 아이돌 평판 1위, 데뷔 한달도 안된 '신인'이 차지했다 (+충격)
  • "예쁘기만 NO"…엔믹스→베이비몬스터, 라이브 논란 없었던 '실력돌' [종합]
  • 4년간 '왕자님' 콘셉트 밀더니...확 바뀐 더킹덤 근황

지금 뜨는 뉴스

  • 1
    '피도눈물도없이' 하연주, 이소연·서하준 데이트 보여주며 오창석 흔들어

    TV 

  • 2
    "가슴, 엉덩이 많이 까고 다녀"...女스타, 충격 근황 전했다

    이슈 

  • 3
    '노출' 즐기는 DJ 소다...야한 의상 입는 이유 솔직히 공개했다

    이슈 

  • 4
    기적적으로 '임신'한 이은형♥강재준, '자궁 근종' 발견하고 오열 (+현재 상황)

    종합 

  • 5
    성인 되고 엄청 예뻐진 아역...놀라운 근황

    이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삼성 유럽서 일냈네”…‘밀레’제치고 14년 만에 유럽 빌트인 시장 1위
    “삼성 유럽서 일냈네”…‘밀레’제치고 14년 만에 유럽 빌트인 시장 1위
  • 한진칼, 1,400억 원에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재매각 추진
    한진칼, 1,400억 원에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재매각 추진
  • “독일에도 지더니…” 日 세계 GDP 4위를 ‘이 나라’에 또 뺏긴다고?
    “독일에도 지더니…” 日 세계 GDP 4위를 ‘이 나라’에 또 뺏긴다고?
  • 농산물가격 하락 기대감에 4월 기대인플레 3.1%…전월比 0.1p↓
    농산물가격 하락 기대감에 4월 기대인플레 3.1%…전월比 0.1p↓
  • “테슬라 가격 인하, 위기의 신호인가?” 테슬라 미국 시장 가격 인하
    “테슬라 가격 인하, 위기의 신호인가?” 테슬라 미국 시장 가격 인하
  • ‘집값 전망치’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집값 전망치’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 외국인 팔고 개인은 매수… 반도체 ‘동상이몽’
    외국인 팔고 개인은 매수… 반도체 ‘동상이몽’
  • ‘1회 이용 140만원’ 美 VIP 공항 터미널의 정체
    ‘1회 이용 140만원’ 美 VIP 공항 터미널의 정체
  • “금리 낮아서”…보험계약자 절반 이상은 5년 내 해지
    “금리 낮아서”…보험계약자 절반 이상은 5년 내 해지
  • 1분기 美 기업 실적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1분기 美 기업 실적 호조에 뉴욕증시 상승…나스닥 1.59%↑[데일리국제금융시장]
  • 4대 금융, 실적 발표 앞두고 홍콩 ELS ‘몸살’…순위·제재·환율 ‘주목’
    4대 금융, 실적 발표 앞두고 홍콩 ELS ‘몸살’…순위·제재·환율 ‘주목’
  • KOTRA, 경상남도와 함께 ‘방산수출지원 카라반’ 개최
    KOTRA, 경상남도와 함께 ‘방산수출지원 카라반’ 개최

추천 뉴스

  • 1
    "父에게 받은 비상장사 주식 40만 주" 윤태영, 증여세 취소 소송 사실상 패소

    이슈 

  • 2
    전국민이 아는 노래 부른 가수, 희귀병 걸렸다...충격 근황

    해외 

  • 3
    결혼 3년 만...김윤지, 역대급 소식 전해졌다 (+축하)

    이슈 

  • 4
    하이브 논란 속...뉴진스·세븐틴·지코 컴백 대기 중 [종합]

    이슈 

  • 5
    "빈아, 얼마면 돼?" 라이즈 원빈, 배우 원빈 명대사에 어리둥절 "2002년생이라.."('보석함')

    이슈 

지금 뜨는 뉴스

  • 1
    '피도눈물도없이' 하연주, 이소연·서하준 데이트 보여주며 오창석 흔들어

    TV 

  • 2
    "가슴, 엉덩이 많이 까고 다녀"...女스타, 충격 근황 전했다

    이슈 

  • 3
    '노출' 즐기는 DJ 소다...야한 의상 입는 이유 솔직히 공개했다

    이슈 

  • 4
    기적적으로 '임신'한 이은형♥강재준, '자궁 근종' 발견하고 오열 (+현재 상황)

    종합 

  • 5
    성인 되고 엄청 예뻐진 아역...놀라운 근황

    이슈 

공유하기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