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광고 출연 장윤정과 성동일, 대중의 반응이 다른 이유기사입력 2012-06-20 08:57:39


 



[TV리포트 유진모의 테마토크] 연예인에게 있어서 CF 등의 광고는 절대 무시 못 할 수입원이다.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작품이라면 그 결과로 결정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곳은 광고다.



톱스타의 경우 대체로 영화 한 편의 출연료가 광고 한 편의 출연료를 결정한다. 광고 개런티는 영화 한 편의 개런티보다 10~20% 많다고 보면 대충 계산은 맞는다.



그런데 단순한 숫자의 논리로만 광고가 수입에 유리한 게 아니다. 그 시간이 작품에 비해 훨씬 짧다는 데서 수익의 메리트가 크다.



톱스타가 영화 한 편을 찍으려면 보통 촬영기간만 3개월 내외가 걸린다. 그런데 CF는 3일이면 충분하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 수입원인가?



영화나 드라마는 추운 한 겨울에도 강물에 뛰어들거나 야외에서 벌벌 떨며 몇날 며칠을 촬영해야 하지만 CF는 그렇게 고생할 일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촬영기간이 굉장히 짧다는 게 매력이다.



CF는 돈만 쉽게 많이 벌 수 있는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못지 않게 이미지를 높여주기도 한다. 괜찮은 CF 하나 잘 찍음으로써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거나 계속해서 후속 광고를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이 좀 있는 스타들은 광고섭외가 들어오면 돈 된다고 아무 것이나 덥썩덥썩 무는 게 아니라 제품부터 콘티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그로인해 자신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따져본 뒤 출연여부를 결정한다.



경제의 파이가 커져서인가, 아니면 경제적 불황 때문인가,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턴가 제 3금융권 회사, 즉 공식 대부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했다. 제 2금융권과 사채업자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이 대부업체는 당당하게 정부의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업체는 코스닥에 상장하기까지 했다.



제 1금융권의 문턱이 높기도 하고, 경제적 사정이 어렵기도 하고, 경제활동의 파이가 커지기도 하고 그래서 제 3금융권은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쑥쑥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제 3금융권의 영업이 그렇잖아도 어려운 서민들의 고혈을 쥐어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다. 당장 눈앞의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의 대부업체 돈을 빌려 쓴다. 급한 불을 끈 이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높은 이자 막기에 정신이 없다.



제 3금융권도 기업이다. 영업을 위해서는 홍보를 해야 하고 홍보마케팅을 위해 각종 매체에 광고도 내보낸다. 그런데 업체의 성격상 유명 연예인을 고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업체는 광고모델의 이미지를 이용해 상품의 값어치와 이미지를 높인다. 그래서 수억원대의 높은 개런티를 지불해서라도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



이렇게 할 수 없는 대부업체는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다든가(산와머니) 무명의 모델들을 기용한다.



그 와중에도 높은 CF모델 개런티라는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이 있다. 대표적인 모델로 장윤정이 있었다.



장윤정은 얼마전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한 마디로 돈에 눈이 멀어 부적절한 행동을 했었다는 비난이다. 오죽하면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돌침대 광고까지 싸잡아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성동일에 대해서는 비난이 없다. 그는 현재 한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중이다.





그 이유는 B급 문화의 마인드가 아닐까? 장윤정은 트로트퀸이다. 트로트 분야에서는 단연 톱스타다.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움직이는 중소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그런 부와 명예를 지닌 그녀가 굳이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해야 하느냐는 게 비난의 근원이다.



하지만 성동일은 약간 사정이 다르다. 그는 조연배우다. 장윤정만큼 불러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고 수입은 비교도 안될 만큼 천양지차다. 만약 그 광고의 성동일 자리에 장동건이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겠지만 성동일이기에 대중은 용납하는 것이다.



성동일은 현재 영화 ‘아부의 왕’으로 오랜 무명과 조연 생활 끝에 주연의 문턱까지 와있다. 이제는 대부업체 광고 같은 것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래야 B급에서 A급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유진모 편집국장 ybacchus@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