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소동' 카라 vs SMAP, 두 그룹의 향방은? [이지호 객원기자] 최근 한일 연예계가 시끌시끌했다. 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 그룹 카라와 SMAP(스마프)의 해체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라는 결국 주요 멤버들의 소속사 이탈로 해체의 길을 걷게 됐으나, SMAP는 그룹 존속의 방향으로 나가는 모양새다.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는 15일 카라 해체를 발표했다. 카라의 중심 멤버 박규리, 한승연, 구라하가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독립의 길을 택한 것이다. 한일 양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여러 차례 해체 소동을 일으키는 등 다사다난한 9년을 보냈던 카라는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3년 전 이미 그룹을 탈퇴했던 니콜과 강지영이 각각 가수와 배우로서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소속사에 남은 허영지, 그리고 새로운 소속사를 물색하고 있는 세 멤버의 향후 활동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라의 해체가 기정사실화된 것과 달리 쟈니스 소속 SMAP는 봉합의 조짐이 보인다. 그룹 존속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것. 멤버들의 소속사 이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가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잔류를 선언했던 기무라 타쿠야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그룹 존속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복수의 일본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스마프 매니저 출신인 이미지마 미치(58)를 중심으로 4명의 멤버가 소속사인 쟈니스로부터 독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핵심 멤버 기무라의 잔류 및 SMAP 상표권 문제, 자니즈의 압력에 의한 향후 일본 연예계 활동의 어려움 등 당장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완전 실패로 끝났다. 이 와중에 나카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계속해서 SMAP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창업자인 쟈니스의 쟈니 사장과 메리 부사장이 이번 독립 소동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쟈니스 관계자는 언론 취재에 "쟈니스 사장과 부사장이 이번 소동을 벌인 SMAP 멤버들을 결코 다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쟈니스의 영향력이 막강한 일본 연예계의 특성상, 독립을 한다고 해도 이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일본 연예계의 암묵적 룰에 따라 소속사를 바꾼 뒤에는 약 2년간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 이런 상황에서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기무라 타쿠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마프의 존속을 위해 쟈니스 경영진을 설득하고 나선 것.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에 따르면 기무라 타쿠야는 15일 쟈니스의 사장 쟈니 키타가와 사장과 메리 키타가와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멤버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설득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SMAP 멤버들과 함께 올해로 데뷔 25주년이 되는 대 이벤트 공연을 쟈니스가 꾸며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는 것. 지난 25년간 줄곧 정상에 자리에 있던 스마프의 해체 위기가 불거지자 일본에서는 SMAP의 그룹 존속을 바라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예 뉴스를 다루지 않는 NHK가 톱뉴스로 스마프의 해체 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스마프의 해체를 막기 위한 스마프 음반 구매 운동이 벌어져 스마프의 대표곡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이 15일자 오리콘 데일리 차트 9위로 급부상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모든 언론의 연예 관련 소식은 SMAP 관련 기사로 도배되어 있는 상황이다. SMAP가 일본 대중들에게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SMAP 멤버들도 이 같은 대 국민적 목소리를 의식한 듯 그룹 존속을 위해 수면 밑에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쟈니스 역시 리더 나카이의 후회와 반성, 그리고 기무라의 간절한 호소 등 모든 멤버들이 그룹 존속을 간절히 원하고, 일본 열도가 술렁일만큼 전 국민이 그룹 해체를 반대하는 가운데 이를 전면외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니즈 측도 쉽사리 멤버들을 내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프의 연매출액이 2천 억 원 대로 아라시와 함께 자니스 사무소 매출 톱2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일부러 가를 바보는 없다는 것. 다만 해체 소동을 벌인 네 명의 멤버는 향후 어떤 형태로든 소속사에 대해, 석고대죄와 같은 강한 반성의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후지TV,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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