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정종철 "원인제공한 건 맞지만 본질 흐려져 아쉬워"

기사입력 2017-05-16 13: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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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KBS2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 정종철이 자신의 SNS에 제작진을 향한 일침을 가했다. 그런데 임혁필이 댓글을 달면서 엄한데 불똥이 튀었다. 임혁필은 댓글에서 축하해주러 온 유재석의 이름을 언급했고, 선배한테 존칭 없이 이름만 적은 것이 네티즌의 화를 돋웠다.



본질이 흐려졌다. '개그콘서트' 900회가 있기까지 개그맨들이 기둥이 되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던 정종철은 동료의 댓글 때문에 오히려 본인이 나서 사과해야 하는 꼴이 됐다.



답답하기도, 허무하기도 할 그의 심경. 정종철은 16일 TV리포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맨 마지막 부분이었는데"라고 말문을 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종철은 "초대 받지 못했다는 말로 운을 뗀  건 마지막 부분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함이었다. 임혁필의 댓글을 10분 후에 확인했다. 제가 전화를 걸어서 '형, 이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야. 댓글을 삭제했어 미안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일이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의외로 정종철은 기죽어 있지 않았다. 원인 제공은 본인이 했다고 인정하지만 자신의 의도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견이라는 건 다 같을 수가 없다. 저에게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신 분도 있고 따끔하게 혼내는 분도 계신데 그 또한 좋은 의견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새벽 네시 넘은 시간까지 충고해주시는 분들의 말에 거의 빠짐없이 댓글을 달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종철의 사과의 말에도 해당 게시물이 기사화 되면서 그의 SNS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정종철은 "지금은 댓글을 닫아놨다. 제 의도와 다르게 해석돼 안타깝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찬반 세력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건 더더욱 제가 바라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분명했기 때문에 제 글은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종철은 '전화받기 전 뭘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옥주부로 생활하고 있었다. 청소를 마치고 샤워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인터뷰로) 기사가 나오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할 부분은 아셔야 하기에 (입을 연 것)"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다음은 정종철 SNS 글 전문



허허.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아는 동생이 레전드 19중 8개가 형코너라고 자랑스럽다며 형은 900회 왜 안 나왔어 묻는데 할 말이 없네요 허허.



개그콘서트는 제작진이 만드는 것은 맞지만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밤낮 아이디어 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과 한없는 박수와 웃음을 주셨던 시청자분들이 계셨었다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그콘서트의 추억이 된 선배님들과 저를 포함한 후배들은 개콘을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란 거 말씀드리고 싶네요. 개그맨들도 연예인이며 개콘을 만들어가는 기둥이란 거 말씀드립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작진들, 맥을 한참 잘못 집네요.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고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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