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콕] '매기스플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에 대한 유쾌한 해답

기사입력 2017-01-06 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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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6개월 이상 남자에게 사랑받아 본 적 없는 매기는 아이는 갖고 싶지만 결혼은 하기 싫다. 고민 끝에 대학동창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고 엄마가 될 준비를 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비슷한 시기 우연히 만난 유부남 대학교수 존과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하지만 점차 자신에게 무관심해지는 존의 모습에 남편 반품(!)이라는 기발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매기스 플랜'은 빛이 바랜 사랑, 꼬여버린 실타래 같은 관계에 놓인 세 남녀의 모습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불륜, 전처에게 남편을 다시 가져가라는 주인공까지. 청승맞은 막장극에 가까운 소재를 인물에 대한 섬세한 시선과 지적이면서도 엉뚱한 대사들이 어우러져 시종 밝고 따뜻한 기운을 풍긴다. 사랑스럽고, 지적이며 웃기기까지 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으며 일찍이 '2016년의 영화'로 꼽힐만 하다.



캐릭터와 이를 표현한 배우들의 면면도 훌륭하다. 남편 반품이라는 기상천외한 이혼을 택한 매기는 변해가는 남자에 대한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자긴 뭐든 혼자 잘하잖아"라는 남편 존의 무관심에 "삐걱거리는 바퀴에는 기름 칠해주면서 선인장에는 물 안 주는 거냐"라고 차분히 대꾸하는 모습이나, 사랑스럽던 남편의 습관이 징글맞게 싫어지는 장면 등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그레타 거윅은 특유의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톤으로 뉴욕 감성을 완벽히 표현했다.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 이어 '매기스 플랜'에 이르기까지. 이쯤 되면 그레타 거윅표 뉴욕 로맨스라는 하나의 장르가 탄생된 듯하다. 





소설가를 꿈꾸는 철부지 대학 교수 존의 캐릭터는 흡사 홍상수 영화 속 주인공들의 지질함을 떠올리게 한다. 내연녀, 아내, 전처를 오가며 "역시 날 이해해주는 건 당신이야"라는 대사를 지겹도록 반복하는 존은 바람을 피우고도 적반하장이다. 로맨틱한 매력과 한심한 남편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낸 에단 호크의 열연이 그 자체로 웃음 포인트.



줄리안 무어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잘 나가는 뉴욕 교수이자 존의 전처 조젯을 맡은 줄리안 무어는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음침한 캐릭터를 정확한 연기로 표현,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칸, 베를린, 베니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까지 세계 5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배우답게 존재만으로도 영화에 독특한 결을 만들어낸다.



이외에도 매기의 대학시절 구남친 토니 역의 빌 헤이더, 정자 기증자 가이 역의 트래비스 핌멜도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매기스 플랜'은 '안젤라'로 선댄스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대표 여성 감독 레베카 밀러가 메가폰을 잡았다. 1월 25일 국내 개봉한다. 98분, 25세 이상 관람가.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매기스플랜'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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