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주인공 강박증 해탈, 왕관의 무게 각자 다르니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8-04-28 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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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반전이었다. 여린 얼굴에 가녀린 체구를 가진 박민지(30)는 외모와 달리 그 안을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배우 특유의 예민함이 보이지 않고 갓 데뷔한 신인처럼 시종일관 털털한 모습이다. 



박민지는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귀신 역을 맡은 공포 영화 ‘여곡성’ 촬영을 모두 마쳤고 최근에는 MBC 주말드라마 ‘데릴 남편 오작두’(이하 오작두)에 촬영에 한창이다. ‘오작두’도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기는 마찬가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부녀 역을 맡았다.



“권세미란 캐릭터는 실제 저보다 나이가 많아요. 주로 어린 캐릭터만 맡았거든요. 게다가 유부녀 역은 처음이에요. 그 자체로 도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남편으로 나오시는 한상진 선배와 12살 차이가 나는데 잘 리드해주시고, 촬영 전 편해지자며 밥도 사주셨어요. 예상 외로 케미가 잘 맞는 않나요?”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캐릭터의 성격이다. 권세미의 쿨한 부분이 실제 박민지의 모습과 닮았다. 우물쭈물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밝히는 편이다. 속이는 걸 싫어하고 생각이 분명한 편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고민을 털어 놓기 보다는 상담을 자주 해준다. 연애 상담 역시 쿨하게 해준다고.



“친구들이 연애 상담을 자주 해와요. 상황에 따라 다른 진단을 내리기는 하지만 문제로 보이는 것들의 원인을 말해주는 편이에요. 근데 제가 섬세하지는 않아서 아기자기한 면은 없어요. 연애할 때도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털털한 대신 다른 걸 신경 쓰지 않는 둔치인 면도 있어서 단점일 때도 있어요"







박민지는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작으로 단숨에 주인공을 꿰찼다. 10대 청소년 커플의 임신을 소재로 다룬 이 영화는 당시 파격적인 소재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당시 박민지의 나이 역시 중학교 3학년인 16살. 여러 가지 이유로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박민지는 돌이켜보면 모든 게 감사한 일이었다며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일까. 이후 공백기가 길었다.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길고 초초한 시간이었다. 온전히 홀러 버텨내는 시간이었다.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냥 그 시간을 버텨야 해요. 지금도 (불안감을) 전부 해소하지는 못했어요.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었죠. 엉뚱하게 이민을 가는 상상도 했어요.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함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다시 기회를 갖게 됐고, 일일극을 통해 또 주인공도 해봤어요. 하지만 여주인공 강박증은 없어요. 그런 걸 해탈한지는 오래됐어요”



박민지는 주, 조연 모두 각자 다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인공을 할 때는 주인공만의 행복감이 있고, 조연을 할 때는 조연만의 행복감이 있거든요. 주연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왕관의 무게가 있잖아요. 준비가 된 상태라면 행복하겠지만, 힘들면 그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지겠죠. 지금은 뭐든지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어요” 소신이 분명한 그녀다.







박민지는 애묘인이다. 6년 차 집사인 그녀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쉴 때는 고양이와 함께 놀거나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 밴드 음악에 조예가 깊어 음악도 즐겨 듣는다. 최근에는 좀비물을 재밌게 보고 있다. 취미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쉴 때는 그냥 뭐든 많이 보고 들어요. 물론 친구들이랑 술마시는 것도 좋아하고요(웃음) 연예인 친구도 있지만 일반인 친구도 있어요. 그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며 편하게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박민지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 마다 자신 안에서 그걸 꺼낸다고 밝혔다. 어떤 연기를 하든 자신이 베어난다는 것. 하지만 배우는 결국 감독과 작가의 발굴이 중요한 직업이다. 자신의 새로움을 꺼내줄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전 뭔가 무심해 보이는 연기가 좋아요. 되게 무심하게 대사를 하고 행동을 하는데 좋은 연기 있잖아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단편 영화에서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완성본을 보니 '내게 저런 얼굴이 있구나'하고 놀란 적이이 있거든요.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는 감독님과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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